지난해 최고 실적을 갱신한 카카오뱅크가 올해에도 성장 여력이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실적발표 IR에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자본비율, 낮은 조달비용률, 낮은 예대율을 강점으로 꼽으며 주담대 등 대출 상품 경쟁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순익 35% 증가에 따라 배당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주당 배당금은 150원, 총 주주환원 규모는 714억원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다. 카카오뱅크는 매년 주당 배당금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배당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여신 20% 성장 전망…주담대 이탈도 '문제 없음' 7일 카카오뱅크는 2023년 경영실적 발표 IR을 개최했다. IR에는 윤호영 대표이사, 김광옥 부대표,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 신재홍 최고기술책임자(CTO), 고정희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지운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가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말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말 2631억원 대비 34.9% 증가했다. 주담대가 연간 8조원 가량 증가하며 전체 여신 잔액 38조67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7조8880억원) 대비 38.7% 증가한 수치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Q&A 세션에서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대체로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질문도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략 및 계획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오히려 빠른 성장세로 인해 올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질문도 있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주담대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 일각에서는 대환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올해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2024년의 대출 성장 전략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석 COO는 “정확한 타겟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경영계획 수립 당시 환경 분석이나 현재까지의 대출 시장 반응을 봤을 때 여신은 전년 대비 약 20% 내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확대되며 경쟁적인 금리 낮추기로 인한 고객 이탈 우려도 제기됐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신용대출에서 주담대 등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4.7%, 24.3%를 기록했다. 급격히 늘어난 점유율을 타행에 다시 빼앗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질문이었다.
김석 COO는 카카오뱅크가 가진 세 가지 강점을 짚으며 걱정을 일축시켰다. 김석 COO는 “타금융회사 대비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강점은 높은 자본비율, 낮은 수신조달비용률, 낮은 예대율 이 세가지”라며 “BIS 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의 2배 가까이 되고 낮은 수준의 조달비용을 유지하고 있어 현 제도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운용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대환 플랫폼 외에도 자체 상품에 대한 대환 수요가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대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올 1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실행액에서 대환 목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갱신하며 현금배당 '511억→714억' 확대 카카오뱅크는 실적 갱신에 성공하며 지난해에 이어 배당을 더욱 확대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6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배당금 150원을 책정해 총 714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인 511억원 보다 39.7%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몸집이 커짐에 따라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직 시중은행 보다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배당성향 속도감 있게 확대하고 있다. 앞서 실적발표를 완료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932.91원, 1581원의 주당배당금을 책정했다.
김석 COO는 배당정책에 관한 질문에 “기본 접근은 매년 주당 배당금 수준을 현재보다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성장이 가파른 회사라 주주가치 제고에 있어 환원을 통한 방식도 있겠으나 결국 성장하는 모습, 시장 상황, 주가 수준 등이 매번 종합적으로 결정되어 고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