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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RCPS 전환 가능' 메디톡스 엑시트 시기는

대웅제약 소송 리스크에 주가 하락 지속, 2026년께 3심 결과 전망

남준우 기자  2024-03-08 10:57:47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가 메디톡스에 투자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회수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주 전환 가능 기간에 들어섰지만 대웅제약과의 소송 관련 리스크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에 투자 단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하락세에 놓여 있다. 전환 가능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2026년 상반기쯤 되야 3심 소송도 결과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까지 시기를 저울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는 메디톡스의 최근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CPS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시기에 진입한 만큼 향후 엑시트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미누스는 지난 2021년 4월 메디톡스에 총 650억원을 투자했다. RCPS로 총39만9670주를 매입했다. 이후 두 차례의 주식 배당 등의 과정을 거쳐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총 44만635주(5.69%)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RCPS는 오는 2026년 4월 22일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상환권은 2024년 4월 23일부터 2년간 행사할 수 있다. 투자 당시 할인율 10%를 적용한 주당 16만2634원이 적용됐으며, 1년간 전매제한 조치도 설정됐었다.

도미누스는 RCPS에 발행가액의 1.5%에 해당하는 현금배당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2022년과 2023년 총 두 차례에 걸쳐 배당금을 수령했다. 2022년 약 20억원, 2023년 약 10억원 등 총 3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

메디톡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작년부터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했다. 대웅제약과의 법정 공방에서 승리하면서다. 작년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2017년 보툴리눔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당했다며 소를 제기한 지 5년여 만이다.

13만원대에 머물렀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승소 소식이 들린 당시 1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2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세에 놓여있다. 아직 소송전이 진행 중인 만큼 관련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2211억원)은 전년 대비 13.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2.9%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소송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도미누스의 엑시트 시기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3심 판결이 완료되는 시점이 되어서야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2심 판결을 2024년 6월, 3심 판결을 2026년 6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톡스 시장 크기는 기관별 2000~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은 휴젤 40%, 대웅 30%, 메디톡스 25%, 기타 5%로 예상된다. 3심까지 승소한다면 대웅제약은 보톡스 생산·판매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이 점유율이 메디톡스에게 얹혀진다면 20만원대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매출 성장 등과는 별개로 소송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소송 관련 리스크가 없어져야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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