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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5호 펀드 '첫 투자' 미래첨단소재 뽑은 이유는

'CB 500억 투입' 수산화리튬 수요 증가 호재, '미래나노텍 지원' 하방 안정성 확보

남준우 기자  2024-05-17 10:59:35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가 5호 블라인드 펀드 첫 투자처로 수산화리튬(LiOH) 생산·판매 기업인 미래첨단소재를 선택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방산업 수요 덕분에 실적 우상향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미래나노텍이라는 든든한 모회사가 뒤를 받쳐주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하방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미누스의 투자 철학과도 부합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는 최근 미래첨단소재가 발행한 50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해당 CB 투자 재원은 지난 1월 1차 클로징을 마친 5호 블라인드 펀드인 '엔브이메자닌그로쓰에쿼티 사모투자 합자회사'에서 마련했다.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첫 투자처로 미래첨단소재를 낙점한 셈이다. 미래첨단소재는 지난 2022년 2월 2차전지 소재회사인 미래나노텍에 인수되며 제앤케이에서 사명이 변경됐다. 미래나노텍은 당시 미래첨단소재지분 85%를 365억원에 인수한 후 추가 증자를 실시하여 누적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미래첨단소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국내의 경우 수산화리튬을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왔으나, 최근에는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을 양극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분말 단위로 분쇄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경암형 광산에서 발견되는 광석을 분쇄·분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리튬 성분이 농축된 리튬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광석)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노미터 단위로 균일하게 분쇄해야 우수한 품질을 갖출 수 있다. 미래첨단소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스코퓨처엠 등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도미누스는 향후 미래첨단소재가 수산화리튬 양산 체계를 갖추기만 한다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의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래첨단소재는 투자금을 캐나다 법인인 '미래AMC' 자본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캐나다 퀘백주에 소재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인 '베캉쿠아 산업단지'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산업단지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BM, 바스프, 네마스카 등의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거 입주 중이다.

수산화리튬의 특성을 고려해 양극재 기업들이 모인 곳에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흡습력이 강한 성질을 지닌다. 이동거리가 길수록 수분을 흡습해 제품이 굳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최대한 수요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

정상 가동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연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첨단소재는 작년에 2691억원의 매출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늘어나는 수요로 전년 대비 매출(531억원)과 영업이익(17억원)이 이미 각각 약 5배 늘어났다.

미래나노텍이라는 든든한 모회사가 있다는 점도 하방 안정성을 중시하는 도미누스의 투자 철학에 적합한 선택지였다는 평가다. 5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양극재 시장에서 수산화리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미래첨단소재 실적도 우상향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캐나다 생산단지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수산화리튬을 공급할 수 있으며, 미래나노텍의 지원도 받는 만큼 하방 안정성이 확실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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