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이 계열사 대웅개발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신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은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주사 ㈜대웅이 최근 대웅개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수백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서는 대웅그룹이 시니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따라 요양시설 등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그룹은 대웅제약의 자회사 힐리언스를 통해서도 강원도 홍천군 소재 힐링 리조트 '힐리언스 선마을'을 운영 중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웅개발 주식 1200만주 추가 취득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은 최근 공시를 통해 100% 자회사인 대웅개발에 6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웅개발 주식 1200만주를 추가 취득한다. 취득예정일자는 11월 5일이다.
대웅개발은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웅의 100% 자회사다. 대웅제약 본사 관리 업무가 핵심이다. 작년 매출은 63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서종원 대표가 대웅경영개발원 대표직과 겸직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웅개발은 기존 발행주식의 138.97%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600억원을 조달한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인 52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다. 단순한 계열사 자금 지원 이상의 의미로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대웅그룹은 대웅개발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신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임대 전용 건물 매입을 통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기존 헬스케어 사업과 연계한 전략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요양시설 투자 등 실버산업 진출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내 제약사 중 요양업계에 진출한 기업은 대웅그룹 외에 대표적으로 종근당이 있다. 2021년 8월 계열사 종근당산업을 통해 서울 강동구에 노인요양시설인 '벨포레스트'를 선보였다. 작년 5월에는 분당구 금곡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요양원 '더헤리티지너싱홈'을 인수했다.
◇신규 사업 전 계열사 재편…산웅개발 합병, 대웅경영개발원 인수 신규 사업 진출을 앞두고 계열사 재편을 진행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대웅개발은 작년 ㈜대웅의 또 다른 100% 자회사인 청소용역업체 산웅개발을 합병했다. ㈜대웅이 보유하던 대웅경영개발원 지분 전량인 70%도 28억원에 인수했다.
자회사 합병 후 관련 실적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대웅개발은 작년부터 수익성도 개선했다. 연간 수억원의 순손실이 작년부터 순이익으로 전환되면서다.
이번 출자를 통해 대웅개발 중심의 헬스케어 부동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대웅제약이 78.7%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힐리언스를 통해서도 강원도 홍천군 소재 '힐리언스 선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매일유업, 풀무원, 사조동아원 등과 함께 설립한 곳이다. 이미 시니어 요양원 관련 사업에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신규 사업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헬스케어 쪽 부동산 사업 확대라고 보면 된다"며 "내년쯤이면 진도가 나가고 구체화된 내
용이 몇 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