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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라이프 사장 “석과불식 자세로 지속가능미래 설계"

⑪통합 법인 출범시킨 초대 CEO…변동성 적고 견고한 손익기반 초석 놓는다

고설봉 기자  2024-02-28 07:48:18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과 함께 2024년 뉴 리더 시대를 맞았다. 안정된 조직과 지배구조 위에 역량이 검증된 리더십을 구축했다. 그에 맞춰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이 선포됐다. 안팎의 경영환경과 다양한 주체들의 요구도 바뀌었다. 이전과 다른 KB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KB금융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리더들을 조명해 본다.
이환주 사장(사진)은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사령관이다. 그는 2022년 KB생명 대표이사(CEO)로 취임해 약 2년여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통합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키면서 안정된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이 사장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KB라이프생명의 중장기 성장전략 토대를 한층 탄탄하게 세우고 있다.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생명보험업의 견고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해 그룹사 시너지를 극대화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이 사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통합 법인 출범의 소회와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생명보험의 가치에 집중하는 고객중심 경영

이 사장은 “KB라이프는 고객의 평생 행복 파트너로서 가장 어려울 때 고객에게 힘이 되고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일류 생명보험사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재정적인 안정과 시니어 케어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의 가치를 바탕으로 보험에 대한 소신과 철학에 기반한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삶에서 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미리 준비하고 계획함으로써 고객이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버티목이 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바탕으로 고객 풀케어(Full 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과 고객을 보면서 기회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명보험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분명히 있으며 이에 따라 고객의 니즈에 대해 깊이 고민해 차별화된 영역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6대 중점사항을 도출해 중장기 지향점으로 삼았다. △차별적 상품/서비스 혁신 △디지털 기반 CJM개선 및 고객경험혁신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구축 △글로벌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자산운용 역량 강화 △고객 중심 ESG 가치 실천 등이다.


◇통합 원년을 넘어 미래로…현장 밀착형 가치경영

이 사장은 “통합 원년인 2023년 화학적 통합의 신속한 기반 마련과 동시에 IFRS17 제도 변화에 따른 경영관리 체계화에 매진했다”며 “통합 법인의 가치와 전략방향을 정립하는 등 내부 성장 잠재력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KB금융그룹의 CFO를 역임한 그룹 내 대표 재무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실무형 전문가다. 이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영업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재무를 기반으로 한 관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통한 실질적인 실행력 확보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넓은 시각으로 생명보헙업의 기존 문법과는 다른 차별화된 생각을 접목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혁신의 자세를 가지고 담대하게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장은 차별화된 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KB금융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업권 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가치 중심의 경영을 추진해 지속가능성 있는 견실한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영에 있어 좋은 열매는 미래를 위해 남긴다는 '석과불식'의 자세로 안정적인 미래가치(CSM)를 확보할 것"이라며 "투자손익의 변동성 축소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와 적절한 시기의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해 견고한 손익 기반을 갖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 창출을 위해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해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개발해 고객과 빠르게 소통하는 기민한 CPC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의 성장은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고도화를 한층 더 견고히 하는 열쇠다. KB금융그룹은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이러한 시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문은 보험업이다. KB손해보험과 함께 KB라이프생명의 역할이 크다고 평가된다.

이 사장은 “보험업은 여신전문업, 금융투자업 등 비즈니스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금융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사 중에서도 생명보험은 손해보험보다 현금흐름이 더 장기적이고 꾸준히 발생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의사결정으로 꾸준한 성장을 위해 가치 기반의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상생경영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이 사장은 "상생과 공존은 본업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생명보험업은 고객 삶의 가장 큰 리스크를 막아주는 안전망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의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생명보험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 유일의 계열사 자체 사회공헌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KB라이프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국내 최대규모의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를 포함하여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본업과 사회공헌 측면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이슈인 저출산과 고령화 등을 포함해 회사가 지향하는 생명보험의 가치와 부합하는 영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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