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호텔롯데는 면세·호텔·월드사업부 수익 외에 고정적으로 배당금 수익을 거둔다. 배당은 롯데지주부터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고루 들어온다. 배당금 기여도는 지주사가 가장 크다. 호텔롯데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익을 유보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별도 기준(이하 동일) 자본총계가 늘었다. 지난해 초 6조1133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3분기 말 6조1589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이익잉여금이 쌓은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올린 순이익 1033억원이 이익잉여금에 더해졌다.
호텔롯데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본총계가 매년 줄었다. 해당 기간 당기순손실을 지속해 이익잉여금이 깎였기 때문이다. 2018~2019년에는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당기순손실을 냈다. 본업 수익성 못지않게 영업외손익을 관리해야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
영업외손익은 주로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와 연계해 오르 내린다. 순손실 규모가 컸던 2020년(-1조4671억원)에는 종속기업 차입금 등 지급보증 충당부채 전입(4060억원)을 포함한 금융원가가 7388억원,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손상차손(6404억원) 등으로 기타비용이 1조846억원 잡혔다.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수령하는 배당금 수익은 영업외이익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호텔롯데 금융수익으로 잡히는 항목이다. 현금흐름상으로는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입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완해 준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종속기업(7445억원)보다 관계기업(3조1105억원) 장부금액이 크다.
배당금 수익은 고정적으로 발생한다. 2015년까지 100억원대였던 배당금 수익은 2016년 200억대, 2017년 400억대로 증가했다. 2018~2022년에는 500억~800억원을 오르내렸다. 지난해 3분기 배당금 수익은 579억원이다.
배당금 수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곳은 롯데지주였다. 지난해 3분기 호텔롯데 전체 배당금 수익(579억원) 중 30%(175억원)가 롯데지주에서 유입됐다. 호텔롯데 관계기업인 롯데건설이 2022년부터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2022년 배당금 수익은 롯데건설(185억원) 롯데지주(175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3분기 종속기업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35억원(마스턴전문사모투자신탁 제29호) 뿐이다. 관계기업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롯데캐피탈(지분 32.59% 보유 2대주주) 117억원 △롯데렌탈(지분 37.8% 보유 최대주주) 125억원 △신한AIM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3호(지분 30% 보유) 12억원 △대홍기획(지분 20.02% 보유 2대주주) 8억원 등이다. 기타 특수관계자로부터 인식한 배당금은 각각 △롯데쇼핑(지분 8.86% 보유) 83억원 △롯데칠성음료(4.83%) 1억원 등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2대주주다. 롯데지주 최대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지분 13% 보유)이다. 호텔롯데는 보통주 기준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직후부터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9년을 끝으로 이익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2022년(490억원)에도 배당 소식은 없었다.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고 유보하는 재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지분 19.07% 보유)다. 일본 L제4투자회사(15.63%), 일본 광윤사(5.45%)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지배력(80.93%)을 나눠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