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2022년과 지난해 파파모빌리티에 투입한 자금은 자회사를 통틀어 코오롱티슈진 다음으로 많다. 투자자로 변신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먼저 주목한 회사로 코오롱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확장 기조와 맞물려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먼저 주목…코오롱 지분취득 후 잇단 증자 파파모빌리티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코오롱에 앞서 투자한 회사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최초 투자 시기는 확인되지 않지만 코오롱 회장직을 내려놓고 투자자로 변신을 선언한 2018년 12월 이후로 추정된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2022년 5월까지 파파모빌리티 지분(보통주·우선주 합산) 33.46%를 보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지분이 없었다.
2018년 4월 설립된 파파모빌리티는 2021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플랫폼 운송사업(타입1)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국토부의 증차 허가로 차량을 기존 100대에서 200대로 늘렸다. 교통약자 대상 특화서비스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에 처음 투자한 것은 2022년 5월이다. 파파모빌리티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60억원을 투입하고 구주 일부를 6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 78.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웅열 명예회장 지분율은 9.3%로 하락했다. 코오롱은 2022년말 파파모빌리티 경영권 인수에 따른 영업권을 100억원으로 반영할 만큼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1월 파파모빌리티가 97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코오롱이 75억원을 책임졌다. 코오롱 지분율은 87.2%로 상승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이때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은 4.8%로 하락했다.
파파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8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또 한 번 실시했다. 국토부의 증차 허가로 차량을 늘리면서 자금 소요가 발생했다. 코오롱이 70억원을 책임지면서 지분율을 90.1%로 끌어올렸다. 이웅열 명예회장도 이때 2억원을 투입했지만 지분율은 4.2%로 재차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 다음으로 많은 자금유입…그룹 모빌리티 사업 확장 코오롱이 현재까지 파파모빌리티에 출자한 누적금액은 205억원이 된다. 2022년과 지난해만 보면 코오롱이 자금을 투입한 자회사 중 코오롱티슈진(750억원) 다음으로 많다. 최초 지분 취득 직후 대여금으로 6억원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했다. 이후 현재까지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은 없다.
파파모빌리티가 감사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구체적인 재무 현황을 알 수는 없지만 코오롱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파모빌리티의 2022년말 자산총계는 32억원인 반면 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여전히 코오롱의 자금 지원에 기대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출자 가능성도 높다.
파파모빌리티에 이어진 일련의 경영권 인수와 추가 출자는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확대 기조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1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수입차 사업을 인적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아우토와 코오롱오토모티브 등 다수 자회사를 두고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등 수입차를 판매한다. 파파모빌리티는 운송 플랫폼으로 모빌리티사업의 또다른 한축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