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윙은 반도체 테스트 설비를 다루는 업체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전방산업 흐름에 따라 테크윙 실적도 부침을 겪는 사업구조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중심으로 D램 수요가 살아나면서 테크윙도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사회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게 형성됐다. 최대주주(지분율 13.07%)인 나윤성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으면서 구성, 견제 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획득했다. 올해 실적과 달리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경영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표 평점 1점대, 전 항목 개선 시급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테크윙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83점을 받았다.
테크윙은 6개 지표 중 4개가 1점대를 기록했다. 다른 2개도 2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중에서도 구성(1.2점)이 가장 낮았다.
나 대표가 의장을 겸하는 점,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50% 미만인 점(3명 중 1명) 등이 발목을 잡았다. 해당 내용에 대해 테크윙은 "나 대표가 의장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수행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물론 별도 지원조직이 없기도 했다. 대신 재무회계팀과 IR팀이 사외이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임원급 수장은 없었다.
사외이사가 1명(김영식)뿐이라 견제기능도 떨어졌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 내부거래 통제 등 부문에서도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원회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김무곤 엘텍아이티솔루션즈 대표가 상근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감사 교육은 미시행했다.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재무회계팀과 IR팀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미게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미비 등으로 정보접근성 지표가 1.7점에 그쳤다.
그나마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 열리고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참여도 지표가 평점 2점을 얻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도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B등급 확보, 구성원이 사법 이슈 등에 연루되지 않으면서 평점 2점에 걸쳤다.
◇추후 경영성과 반등 가능성, 나머지는 미지수 작년 실적 기반으로 평가받다 보니 경영성과는 1.7점에 머물렀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대다수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은 탓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올해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고객들의 감산 정책이 중단되고 투자를 재개하면서 테크윙의 주력 사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이 50%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90%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또한 연내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은 AI 메모리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품목이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 지표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나머지 지표에 대해서는 기대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올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이사회에 특별한 변동 사항이 보이지 않는다.
감사 지원조직 내 재무회계팀 인원이 늘어난 정도가 긍정적이다. 올해도 이사진이 높은 출석률을 유지하는 것과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