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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차기 리더는

50대 돌풍 없다…'관록' 후보들 정면 승부

④8명 중 7명이 60대…평균 연령 64.6세로 전 선거 대비 어려져

이기욱 기자  2024-01-19 16:02:45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비슷한 연륜과 경험을 지닌 후보들 간의 정면 승부가 될 전망이다. 가끔씩 선거판의 흔들었던 50대 젊은 조합장의 돌풍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치러진 선거들과 비교하면 평균 연령도 높은 편에 속한다. 70대 이상 고령 후보도 없어 지금보다는 젊은 회장이 탄생할 예정이다.

◇21대 김병원·24대 강호동, 50대 연령으로 다수 표 획득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나이도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유권자들은 '농민 대표'라는 위치에 걸맞는 연륜을 요구하기도 하고 젊은 리더가 불러 올 수 있는 변화를 바라기도 한다. 60대 후보들이 주로 당선됐지만 50대의 젊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2007년 21대 선거에서는 김병원 전 회장이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당시 만 54세의 나이로 선거에 나왔다. 신영출 후보와 함께 가장 어린 나이었다. 1차 투표 결과 442표를 얻으며 당시 만 61세였던 최원병 전 회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결선 투표에서 최 전 회장에게 역전을 당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선전이 다음 도전의 기반이 됐다. 22대 선거에서도 김 전 회장은 만 58세의 나이로 출마해 288표 중 91표를 얻었다.

지난 24대 선거에서는 강호동 후보가 50대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강 후보는 당시 만 56세로 10명의 후보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출마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293표 중 56표를 획득하며 3위를 기록했다. 2위 유남영 후보(69표)와의 차이도 13표에 불과했다. 득표율은 19.1%로 2위(23.5%)와 4.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50대 돌풍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호 8번 정병두 후보가 만 59세로 가장 어린 나이를 자랑하고 있지만 비조합장 출신 특성상 큰 변수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60대다. 최성환 후보(기호 4번)와 임명택 후보(기호 5번), 송영조 후보(기호 6번)가 만 67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조덕현 후보(기호 3번), 이찬진 후보(기호 7번)가 각각 만 66세, 만 63세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기호 2번 강호동 후보는 만 60세다.

◇조합장 후보 5인 평균 선수 4.8선…21~23대 선거보다 높아

전체적인 평균 연령은 지난 선거보다 낮아졌다. 8명 후보의 평균 연령은 만 64.6세로 24대 선거(만 64.8세)보다 0.4세 낮아졌다.

70대 이상 고령 후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선거에는 이성희 회장과 여원구 후보가 각각 만 70세, 만 72세로 70대에 해당했다. 이 회장은 최근 회장들 중 가장 고령에 당선됐다. 최원병 전 회장은 2007년과 2011년 각각 만 61세, 만 65세에 당선됐고 김병원 전 회장은 2016년 만 62세에 당선됐다. 누가 당선되든 지금보다는 중앙회장의 나이가 어려질 예정이다.

24대 선거를 제외하고는 이번 선거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이 다른 선거들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21대 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의 평균 연령이 만 58.6세를 기록했고 22대 선거는 만 61.5세로 나타났다. 23대 선거의 평균 연령 역시 만 62.5세로 25대(만 64.6세) 보다 2.1세 낮다.

조합장 출신 후보자들의 평균 선수도 마찬가지다. 25대 선거 후보자들 중 조합장 출신 후보는 총 5명이다. 송영조 후보가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6선으로 가장 경력이 많고 황성보 후보(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후보(율곡농협 조합장), 최성환 후보(부경원예농협 조합장)이 모두 5선이다.

가장 경력이 짧은 조덕현 후보도 동천안농협 조합장 3선으로 적지 않은 선수를 자랑한다. 5명의 평균 선수는 4.8선이다. 60대 후보, 다선 조합장들이 관록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1~25대 선거 중 이번 선거보다 조합장 평균 선수가 높았던 선거는 24대가 유일하다. 24대 선거에서는 이주선 후보(9선), 최덕규 후보(7선) 등이 후보에 포함돼 있었다. 8명의 조합장 출신 후보의 평균 선수는 5.4선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23대 선거가 4.7선으로 이번 선거와 비슷했고 22대, 21대 선거가 각각 4.5선, 4.4선의 평균 선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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