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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실 출신' 롯데케미칼 성낙선 CFO 올해 과제는

감사 출신 재무총괄, 운전자본·CAPEX 관리 임무…자회사 지원 여부도 관건

박기수 기자  2024-01-16 07:30:50
롯데케미칼의 신임 재무혁신본부장(CFO)인 성낙선 상무의 임무로 현금흐름 관리가 떠올랐다.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이 온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투자 재조정 등 재무구조 확립을 위한 현금흐름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CFO가 몇 년 전과 달리 사내 위상과 영향력이 달라진 만큼 신임 CFO의 성 상무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은 작년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작년 4분기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에서 영업적자 1022억원, 말레이시아 타이탄 법인(LC Titan)과 미국 법인(LC USA) 등에서 영업적자 600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 9월 말 누적 영업손실 7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운전자본투자액을 고려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et Cash Flow, NCF) 창출에도 자연스럽게 난항을 겪었다. 심지어 2022년에는 2022년 마이너스(-) 10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운전자본을 대폭 줄이면서 8833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신임 CFO인 성 상무는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정도에 따라 운전자본과 자본적지출(CAPEX)를 관리해 현금흐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CAPEX 3조원 집행 여부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현금 지출에 대해 전사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계열사 지원도 관심사다. 롯데건설 외 롯데케미칼은 매년 적자로 재무구조가 부실화한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대한 현금 출자가 지속하고 있다. 작년 롯데케미칼은 베르살리스 법인에 750억원을 출자했다. 2014년 이후 총 누적 출자 금액만 3509억원이다.

2022년 레고랜드발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휩싸이면서 5000억원을 단기 대여해주기도 했다. 유동성·재무구조 부실 자회사에 대한 '급전' 유출도 롯데케미칼 재무에는 잠재 리스크다.

성 상무는 롯데그룹 개선실 출신 임원이다. 1972년생인 성 상무는 부산 남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성 상무는 1997년 롯데케미칼로 입사했다. 이후 호텔롯데 경영관리 2실을 거쳐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과 개선실을 거쳤다.

개선실은 통상 그룹의 감사실 역할을 하는 롯데그룹의 고유한 조직으로 개선실 출신의 대표적인 임원으로는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과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있다.

이후 2012년 롯데케미칼로 돌아온 성 상무는 글로벌운영팀장과 부문장을 거쳐 화학BU 담당, 첨단소재사업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쳤다. 작년 1월 첨단소재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CFO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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