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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해' 강종훈 CFO, 막바지 자금조달 '마무리'

일괄신고채·신종자본증권 적극 활용·…"자본적정성에 각별히 신경"

김슬기 기자  2023-11-23 15:47:01
올해부터 BNK금융지주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강종훈 그룹경영전략부문장(CFO·전무)이 연말 막바지 자금조달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말 일괄신고제도를 활용, 올해 총 6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차환 일정에 맞춰 일괄신고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려 놨었다. 특히 BNK금융지주는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는데 일괄신고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일괄신고채는 내년 차환을 위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1000억 조달, 차환 목적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24일에 일괄신고제를 통한 무보증 회사채(일괄신고채) 발행한다. BNK금융지주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A,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일괄신고제는 기업이 향후 1년 내로 조달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자금 조달 니즈가 많은 금융회사나 발전자회사 등이 활용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이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일괄신고채 규모는 1000억원이며 만기는 2년이다. 금리는 지난 22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2년 만기 개별민평금리의 -3bp(1bp=0.01%p) 수준에서 결정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5일 일괄신고서를 제출하면서 2022년 12월 13일~2023년 12월 12일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1000억원, 2월 1500억원, 4월 2000억원, 8월 1000억원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5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의 목적은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33회 무보증사채(1000억원)의 상환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조달 금리가 1.230%였던만큼 이자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측은 "이번 발행은 차환을 고려해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 "자본적정성 최우선"…내년 일괄신고 규모 줄어드나

BNK금융지주의 재무 수장인 강종훈 CFO는 올해 4월 부임한 인물이다. 그는 BNK금융지주의 적기 조달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왔다. 올해 1월과 2월 일괄신고채로 발행된 2500억원은 3·4회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인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는데 쓰였다.

BNK금융지주는 일괄신고채를 활용, 적기에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했지만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고민이 깊었다. 2022년말 자기자본비율은 13.6%였고 올해 상반기말 13.32%였다. 상환이 마무리된 뒤에 강 CFO가 부임했던만큼 자본적정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출처=더CFO
결국 그는 지난 9월 3년여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13.54%까지 올라왔다. 당초 계획했던 모집액인 1050억원보다 수요가 많아 1500억원까지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린 그에게 올 연말 남은 과제는 내년 필요 자금에 대한 선제적인 조달이었다.

강종훈 CFO는 "올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자본적정성에 중점을 두고 재무관리를 해왔다"며 "내년에도 자본적정성 관리 뿐 아니라 수익구조 개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차입금을 늘리기 보다는 차환 위주로 조달을 진행하고 자본적정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번주 1000억원의 일괄신고채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 내년도 조달 계획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BNK금융지주는 일괄신고제를 통해 2021년 3000억원, 2022년 4300억원 등을 조달했다. 올해에는 총 6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내년도 계획은 다음달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괄신고를 할 때 다음연도 만기 차환 일정을 고려해서 신고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일괄신고 규모가 소폭 줄어들 수 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47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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