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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BNK금융 전무, '자본적정성' 반등 총력

영구채 조기상환에 BIS비율 하락…올 3분기 13.54%로 전분기 대비 0.22%p↑

박서빈 기자  2023-11-03 15:48:01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지난 4월 BNK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강종훈 전무가 자본적정성 관리의 첫 과제를 무사히 완수했다. 작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계속 저하되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다시 끌어올렸다.

BIS비율 하락 요인은 25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이었다. 강 전무가 꺼내든 해결책 역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투자심리를 붙잡기 위한 강 전무와 그 산하의 재무기획부 인력의 적극적인 IR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으로 휘청

BNK금융지주의 올 3분기 BIS비율은 13.54%로 전 분기(13.32%) 대비 0.2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BIS비율의 반등에 성공했다. BIS비율은 금융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RWA) 비율로,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BNK금융의 BIS비율 하락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13.84%이던 BIS비율은 그해 말 13.60%로 저하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13.44%를 기록했다. 약 1년 동안 하락곡선을 그린 셈이다.

출처=BNK금융지주

BIS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고 협의에 따라 더 늘릴 수 있어 영구채로도 불린다. 다만 투자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게 '발행일로부터 5년'이란 중도상환옵션(Call Option)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발행사가 꼭 행사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미행사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더 얹어주면 된다. 하지만 시장 관례상 대부분 발행사들은 콜옵션 행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이 5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게 채권시장에 큰 파장을 준 게 대표적 사례다.

BNK금융 역시 2018년 총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올 상반기에 조기 상환했다. 자기자본이 그만큼 감소하면서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적극적인 IR, 1500억원 발행 성공

강 전무가 꺼낸 카드 또한 신종자본증권이다. BNK금융은 지난 9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당시 BNK금융 재무라인은 사채발행 이전 대비 BIS비율이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 예상치 이상의 효과를 보면서 기본자본비율도 전분기(12.53%) 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물론 RWA가 크게 늘거나 당기순이익 변동이 심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BIS비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올 3분기 RWA와 당기순이익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RWA는 77조9072억원으로 전 분기(76조9102억원) 대비 1.3% 증가한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570억원으로 전 분기(8016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강 전무와 그 산하의 재무기획부 인력의 적극적인 IR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기관투자자 IR 과정에서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린 결과 모집액 대비 1.5배 주문이 들어왔고, 총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존도는 향후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이 추진하고 있는 회계기준(IAS32) 개정이 현실화 되면,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이 아닌 부채로 재분류된다. 이 경우 신종자본증권은 부채로 계산돼 부채비율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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