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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단기차입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상환 만기가 1년 이내인 차입금이다.
19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696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1873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69.5%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50% 이상인 곳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장기차입금이었다가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다가온 '유동성장기차입금'은 93억원으로 단기차입금과 합산하면 1966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의 비중은 58.3%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상반기 말에는 총차입금 2232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225억원으로 단기차입금비중은 11.5%였다. 1년 만에 57.9%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단기성차입비중은 높으나 총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579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추인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비중으로 38.6%를 기록했다. 총차입금 8조7252억원 중 3조3700억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은 8017억원으로 두 값을 합한 단기성차입금은 4조1717억원이다. 전체 차입금의 47.8%로 약 절반 수준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작년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비중이 24.7%였으나 1년 만에 13.9%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성차입금비중도 작년 상반기 말 41.2%에서 1년 만에 6.6%포인트 높아졌다.
△롯데정밀화학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역시 단기성차입금비중이 전체 차입금의 40% 이상인 곳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48.5%, 42.9%, 42.5%를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단기차입금비중은 4.8%로 낮은 수준이지만 유동성장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4111억원의 순현금 상태이기 때문에 차환이나 상환 리스크가 비교적 작다고 평가받는다.
롯데렌탈도 단기차입금 비중은 3.7%로 낮지만 유동성장기차입금이 많다. 상반기 말 총차입금 4조2444억원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각각 1582억원, 1조6621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말 단기차입금은 70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8334억원의 8.4% 수준이다. 다만 유동성장기차입금은 2844억원으로 둘을 합한 단기성차입금은 3544억원이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낮은 롯데그룹 상장사로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 등이 꼽힌다. 각각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30.3%, 17.1%를 기록 중이다. 단기차입금비중 역시 롯데칠성음료는 5.5%, 롯데정보통신은 3.9%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