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초반부터 메자닌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와 작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일하이텍은 상당 수준의 자본확충을 이뤄냈다. IPO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들은 모두 엑시트(Exit)했고 이는 대주주 입장에서 더 이상 전환권에 대한 지분율 희석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의미를 뜻한다.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공고히 한 가운데 이제 관건은 몸집 확장을 위한 재무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다.
15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2025년까지 2147억원을 들여 새만금산업단지 내 신규 하이드로센터(습식제련)를 건설한다. 투자가 완료할 경우 성일하이텍은 연간 코발트 1200톤과 니켈 1만560톤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이외 최근 성일하이텍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리사이클링 파크 사업부지를 선정했고 2025년 2분기를 공장 가동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대대적 자금 소요가 예상된 현 시점에서 성일하이텍의 재무 체력은 탄탄한 수준이다. 성일하이텍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부채비율로 50.6%를 기록했다. 2020년 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이 700%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수준의 재무 개선이다. 2021년과 작년 실적 개선에 이어 IPO 등이 이뤄진 효과가 상당히 컸다.
순차입금비율도 상반기 말 기준 5.9%로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에는 -10.8%로 성일하이텍은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였다.
성일하이텍은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으로 886억원을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18.3%다. 이달 24일 만기가 다가온 15억원의 사모사채를 제외하면 차입금은 전량 금융권 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리스부채와 사모사채를 제외한 성일하이텍의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828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만기가 1년 안쪽으로 다가온 단기성차입금은 51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2.4%다. 장기차입금은 311억원이다.
성일하이텍은 국책은행과의 차입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으로 산업은행에서 102억원, 산업은행 유럽지점에서 50억원의 단기차입을 일으켰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에서도 약 147억원의 단기차입을 일으켰다. 그 외 시중은행으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132억원, 42억원의 차입금을 일으켰다.
장기차입금 역시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일으켰다. 상반기 말 기준 산업은행으로부터 일으킨 장기차입금은 293억원으로 전체 장기차입금의 94.3%다.
유동성과 상환능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금융비용도 올해 상반기 17배로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편이다. 2021년 4.1배를 기록한 후 작년과 올해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