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품질관리(QA)업체 큐로드가 지난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발렌타인드림'과 다국어 통번역 회사 '엔코라인'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큐로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 급증했다.
대신 지분 매입 등 인수합병(M&A) 비용이 나가면서 자금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인수 후 통합(PMI) 과정도 거치며 연결기준 재무제표 결산과 감사를 총괄할 재무팀장을 물색 중이다.
길호웅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큐로드는 QA를 비롯해 마케팅, 글로벌 운영 솔루션 등을 지원하는 업체다. CJ ENM 게임부문 운영팀장을 역임한 김형준 부사장이 운영사업부문장(COO)으로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 본사를 기반으로 부산 지사와 싱가포르, 필리핀 해외법인 등을 통해 고객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운영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설립 첫 해부터 카카오게임즈, 슈퍼셀, 네시삼십삼분,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외 모바일·온라인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품질관리, 고객관리, 운영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이듬해에는 한국과 중국 투자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고 사업확장과 신사업 추진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큐로드는 중국 벤처캐피탈 디에스케이와벤처스와 한국의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총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유치를 위해 큐로드는 앞서 전환상환우선주(RCPS) 16만9250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투자금으로 큐로드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짓는 등 게임 품질관리·운영과 관련된 인력 확충과 시설 확장에 이어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확장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굵직한 M&A를 두 건이나 체결했다. 다국어 통번역 업체 엔코라인의 지분 60%를 44억968만원에 사들였고 광고·영화·비디오 제작 업체 발렌타인드림의 지분 100%는 33억5360만원에 취득했다.
이 가운데 영업권은 각각 35억5564만원, 31억7507만원 등에 달한다. 큐로드가 지불한 이전대가의 80~9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피인수기업 엔코라인과 발렌타인드림이 사업성과 수익성 등 측면에서 유망업체로 인정받은 결과다.
실제 이들 업체들이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신규 포함되면서 큐로드 실적도 급격히 좋아졌다. 큐로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4억7000만원에서 올해 10억9000만원으로 26% 줄었으나 연결기준으로는 14억8000만원에서 25억9000만원으로 80%나 늘었다. 이번 M&A 덕분에 실적 방어가 된 셈이다.
대신 재무부담은 늘었다. 큐로드의 매입채무 및 기타유동금융부채 항목을 보면 미지급비용은 2020년 1억4230만원에서 2021년 12억4427만원, 2022년 42억9526억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과 2021년 금액 중에는 종업원 관련 비금융부채가 7억1805만원 포함돼있긴 하지만 2022년 금액에선 엔코라인 관련 금융부채 37억5600만원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엔코라인의 잔여지분에 대한 매입 의무에 따라 포함한 금액이다.
여기에 큐로드는 그동안 감사보고서만 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감사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인수합병 후 재무와 자금 이슈 등이 다변화되면서 재무실 산하 팀장급 인력을 비롯해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현재 큐로드는 7~12년의 재무업무 경력을 보유한 재무팀장을 물색하고 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기업회계기준(K-GAAP) 등 결산과 감사 경험자, 연결 재무제표 작성 가능자, 회계 관련 자격증 소지자, 경영학과나 경상계열 학과 졸업자가 우대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