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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나선 LS머트리얼즈, 유창우 CFO 전면 배치

상장예심 청구 앞둔 6월말 사내이사 선임...구주매출 비중 비판 극복할까

양도웅 기자  2023-08-29 15:31:1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LS머트리얼즈가 유창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유 CFO는 거래소를 설득하는 일뿐 아니라 관련 경과를 임원진에 직접 보고하고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유 CFO가 사내이사에 선임된 때는 지난 6월 말이다. 당시는 회사가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약 2주 전이었다. 상장 예비심사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평가받는다.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증권신고서 작성과 공모주 발행 등의 절차만 남는다. 그만큼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임원진으로서는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길 CFO를 이사회에 참여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LS머트리얼즈 상장 계획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이다. 공모 물량의 절반이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펀드를 통해 보유한 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LS머트리얼즈의 주요 주주는 LS전선과 케이스톤파트너스 등이다. 최대주주는 LS전선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건 신주 발행으로 LS머티리얼즈에 유입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장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슈퍼커패시터(SC)'와 '자동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등을 제조·판매한다는 점 등이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설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점도 긍정적이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1월 LS엠트론 UC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첫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6억원, 25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19억원, 144억원으로 280%, 471%씩 증가했다. 두 해 연속 순이익을 냈다.

물론 SC와 자동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등에 대한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분투자와 설비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에 61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4월에는 미국에서 자동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생산을 위한 현지 법인(법인명 LEMA) 설립을 위해 45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LS머트리얼즈이 들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약 170억원이다. 올해 6월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해도 많은 돈을 미국 법인 설립에 사용할 계획인 것이다. 향후 상장 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유 CFO가 단순히 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상장이 아니라는 점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점과 함께 시장에 알릴 필요가 있다.

1971년생인 유 CFO는 LS전선에서 IR/자금부문장을 역임하며 시장과 소통하고 자금을 조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LS머트리얼즈에서 집중하는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 CFO는 완전 자회사인 LS알스코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LS알스코는 알루미늄 제조와 경관 사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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