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누적 결손 상태에서 벗어난 건 2년 전이다. 2019년 그룹 물류 계열사 통합 작업을 끝낸 뒤 흑자 경영을 지속하며 이익잉여금을 쌓아가고 있다. 다만 순이익률은 1% 밑이다. 이익 창출력을 키우려면 영업비용뿐만 아니라 이자비용을 통제해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0억원이다. 외형이 줄어든 시기 영업외손실이 늘었지만 매출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885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가 5% 감소해 매출총이익은 18% 증가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까지 차감한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223억원이다. 영업외손실은 17% 증가한 153억원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한 택배 업체들은 매출원가율이 높은 편이다. 택배와 해상·항공운송을 주 사업으로 하는 3자 물류사였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롯데그룹 계열사 벤더사업(상품 도매업)과 물류 관리업을 영위하는 2자 물류사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한 뒤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원가율이 92~95%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원가율이 91.7%로 떨어졌다.
판관비율은 4~6%를 오르내린다. 인건비 성격(도급비 등 위탁 작업료 등)의 원가가 판관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통합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이익률은 2% 미만이었다. 지난 1분기 매출원가를 절감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이 2.5%로 상승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년부터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9년까지 영업손실(73억원)을 냈던 택배사업부문이 2020년 영업이익(48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한 뒤 올 1분기까지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글로벌사업본부 3.6%(74억원) △택배사업본부 2.5%(86억원) △SCM(Supply Chain Management)사업본부 1.9%(64억원) 순이다.
권재범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장(상무보)은 부임 2년 차인 2022년 누적 결손금을 모두 해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1년 말 기준 결손금이 87억원 있었다. 2022년 순이익 269억원을 창출해 그해 연말 이익잉여금이 201억원 쌓였다.
결손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비용 관리는 여전히 재무 과제로 남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서브 터미널·집배 센터 증설,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인프라 투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었다. 이자비용은 영업외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2년부터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2021년 278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2022년 410억원 △지난해 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54억원이다.
이자비용과 함께 영업외손실 규모도 커졌다. 2021년 169억원이었던 법인세비용을 제외한 영업외손실은 △2022년 323억원 △지난해 4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법인세비용을 제외한 영업외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31억원이다.
총차입금은 물류 계열사 통합 이후 상승세다. 2019년 말 1조1099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지난해 말 1조6995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리스부채와 장기차입금이 늘면서 분기 말 총차입금은 1조745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영업 수익성을 개선해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적정 규모로 관리해 금융비용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