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내년 중으로 조단위 유상증자를 다시 한번 단행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등 그룹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부족한 현금을 채울 전망이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본부장은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양·음극재 시설투자를 위한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구체적인 투자비를 산정하는 단계"라며 "일단 많은 부분은 영업현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홀딩스 등 그룹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진행돼야 한다는 게 회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상증자에는 조단위의 금액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조달 계획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비전 공감 2023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를 열고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양·음극재 생산능력(CAPA)을 각각 최대 100만톤(t), 37만t으로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목표다. 이전까진 2027년 약 71만t의 캐파를 공언한 에코프로비엠의 청사진이 가장 압도적인 수준으로 여겨져 왔다.
문제는 '돈'이다. 생산능력 확충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양극재 1만t 증설에 시설 투자비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가령 올해 회사의 양극재 생산능력(10만5000t)에서 볼 때 앞으로 약 9조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5281억원에 불과하다. 영업현금 창출 능력 지표인 에비타(EBITDA)가 1358억원으로 준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양극재 외에도 음극재와 내화물 투자도 이어가야 하기에 조달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이에 믿는 구석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연결기준 20조원의 현금, 지주회사 별도로도 4조원의 현금을 들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로의 재편이라는 내부 의지도 강렬한 만큼 그룹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은 수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본부장도 이날 유상증자에 대한 그룹사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포스코홀딩스 재무쪽으로부터도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내용"이라며 "이를 통해 대규모의 신주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단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 차입인데 부채비율 마지노선은 150%"라며 "현금흐름은 2025~2026년 정도에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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