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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건 관련기사
GS건설, '1년 전' 사례와 같은 질문 받을까
올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GS건설의 핵심감사사항(KAM)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게 유력하다. 사고 수습 비용으로 총 5524억원을 손실 비용과 충당부채로 책정했는데 이 숫자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가정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회사 측에 지속해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부분이 가정에 근거한 숫자들이다. 당장 유리한 결과값이 나오도록 회사가 비합리적으로 가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유사한 붕괴 사고의 책임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도 대규모 손실과 충당부채를 설정했고 당시 감사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은 KAM으로 이 숫자를 꼽았다. ◇삼일, 광주 화정 사고 발생하자 즉각 'KAM'으로 충당부채 선정 KAM은 감사인이 전문가적인 판단에 근거해 당기 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으로 살펴본 사항을 말한다. 전적으...
양도웅 기자
한화오션의 오랜 골칫거리 '재고 드릴십 2척'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오랫동안 괴롭힌 문제 중 하나가 재고 선박이다. 특히 열심히 다 만들어놓았는데 선주가 가져가지 않은 미인도 선박이 골칫거리다. 대표적으로 과거 유럽지역 선주가 인도를 거부한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2척이다. 미인도 선박은 크게 두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사대금을 다 받지 못한다는 점과 재고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충당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한화오션의 감사인을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도 매년 핵심감사사항KAM) 중 하나로 '미인도 선박의 회수가능성'을 꼽았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받지 못한 드릴십 2척 공사대금 3600억 한화오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사 진행률 99% 이상으로 사실상 공사가 끝난 선박은 총 5척이다. ...
다시 주목받는 대한항공 2.7조 마일리지 부채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대한항공 감사인은 다시 '마일리지 부채'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사가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보상인 마일리지는 재무제표에 선수금과 이연수익으로 나눠 계상된다. 선수금과 이연수익은 부채로,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마일리지 사용기간이 지나면 수익으로 바뀐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 마일리지 부채는 2조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5년 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 마찬가지로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하늘 길이 열리면서 이용 고객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에 제공하는 마일리지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부채 14% 마일리지 부채…최근 5년래 최대 규모 안진회계법인은 대한항공의 2022년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이연수익의 인식'을 유...
공격적 투자로 성장한 카카오의 '그림자'
카카오는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했고 현재도 이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자회사로 2016년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이다. 2018년 카카오엠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합병, 카카오엔터로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꿨다. 이러한 투자로 카카오의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별도기준)은 올해 3월 말 5조5179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다. 약 5년 전인 2018년 말과 비교하면 투자자산은 2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4%에서 50%로 상승했다. 투자의 중요성이 전보다 더 커진 셈이다. ◇캐시카우로 인수한 '로엔'…2년간 7000억 손상차손...
주력사업 바뀐 포스코퓨처엠…달라진 '감사인 시선'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해당 사업을 키우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을 때로 잡으면 2019년, 양극재를 포함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전담하는 에너지소재본부를 만들었을 때로 잡으면 2020년부터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제 3년 된 사업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종가기준으로 2020년 1월2일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회사는 지난 7일 11위로 '톱10' 자리를 넘보고 있다. ◇3년 연속 KAM '양극재 사업 매출 사실 여부' 감사인의 시선도 달라졌다. 2020년부터 감사인을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3년간 빠짐없이 첫 번째 핵심감사사항(KAM)으로 '양극재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의 발생사실'을 꼽았다. 양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
'유형자산 1조' 넘어선 에코프로비엠의 고민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조정구간에 진입한 모양새이나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5년간 주가상승률(1924%) 만큼은 아니지만 2018년 말부터 2023년 1분기 말까지 자산총계는 792% 성장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809% 커졌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자산과 매출액 성장세가 뚜렷하다. 향후 성장세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일례로 올해 1분기 에코프로비엠이 유형자산 취득(설비투자)에 지출한 현금은 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형자산은 공장, 기계설비, 건물, 토지 등 양극재 생산을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실체를 가진 자산이다. 생산능력(캐파) 향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증거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 4553억원)도 올해 경신될 것이 확실시된다. ...
포스코홀딩스의 '손실 예측력'은 얼마나 정확할까
지주사 전체 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투자지분 가치(투자지분 장부금액)'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게 주된 설립 목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지분 가치를 풀어서 말하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 가치다. 지주사가 해당 기업에 갖는 지배력 정도에 따라 종속, 관계, 공동기업으로 구분한다. 별도 사업을 하는 사업형 지주사라면 공장과 토지 등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별도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라면 투자지분 가치가 곧 전체 자산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3월 철강사업 부문을 떼어내고 지주사로 변신한 포스코홀딩스는 순수 지주사에 가깝다. 별도기준으로 전체 자산(52조원)에서 투자지분 가치(45조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월 말 87%가 넘는다. 같은 시기 또 다른 순수 지주사인 ㈜LG의 투자지분 ...
'SK하이닉스 6조 투자' 키옥시아가 얼마짜리길래
SK하이닉스가 6조원 가까이 투자한 키옥시아(KIOXIA)는 대체 얼마짜리일까. 이 물음은 지난 3년간 감사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지속해서 던진 질문이다. 투자 구조의 복잡성, 투자 자산의 규모와 비중 등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 이유로 지목된다. 여전히 키옥시아가 비상장사인 상황에서 이 질문에 답하는 건 현재로선 쉽지 않다. 키옥시아는 과거 일본 반도체기업인 도시바메모리코퍼레이션이 전신이다.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메모리에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플래쉬메모리의 일종인 낸드플래시가 주력 제품이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5년간 5.8조 투자...당시 기준 역대 최대 투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삼일회계법인은 SK하이닉스 핵심감사사항(KAM)으로 '키옥시아홀딩스코퍼레이션(키옥시아홀딩스) 투자 관련 금융자산의 공...
현대차·기아 CFO의 숙명 '무상수리비 측정'
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감사인들이 회의만 열면 빠지지 않고 논의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무상보증 수리비가 합리적으로 산출됐는가'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모델에 따라 'O년/Okm' 이내에서 제조상 잘못으로 결함이 생긴 부품을 무료로 교환해준다. 고객 입장에서 무료라는 건 관련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는 뜻이다. 이 비용이 바로 무상보증 수리비다. 회계 용어로는 판매보증충당부채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감사인들이 매년 첫 번째로 꼽은 핵심감사사항(KAM)이 판매보증충당부채다. ◇'비용'으로 처리되는 판매보증충당부채...매년 평균 5조씩 추가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하기 위해선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2만개 정도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 세계에서 연간 판매하는 차량은 약 300만대다. 모델도 수십 종에 달...
배터리셀 3사, 감사인의 관심 숫자는
현재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넓어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이차전지 제조 기업의 위상을 넘볼 정도는 아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우선주 제외) 중 2개가 이차전지 제조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아직 SK온은 비상장 상태다. 3개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태, 현금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공시 자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정확하게 '숫자'를 측정했는지 외부에서 검토하는 감사인(회계법인)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본인들이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부정확한 숫자가 공시되면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3년 감사인들이 특히 집중 검토한 숫자들은 무엇일까. ◇LG엔솔 감사 키워드 '합의금 1조'와 '리콜 비용' LG에너지솔루션은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