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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윙, 타다 인수 불발에 재무조직 확충 브레이크

'PMI 추진' 배영삼 CFO 산하 실무자 충원 계획, 딜 무산 후 중단

문누리 기자  2023-08-10 0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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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더스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재무조직 충원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타다(운영사 VCNC)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정에 투입할 관리·책임자와 실무진 등 재무인력을 확충하려 했으나 갑자기 인수가 불발됨에 따라 충원계획 또한 중단된 상태다.

앞서 더스윙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VCNC 경영권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직후 타다 내부 구조조정과 PMI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경영효율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사별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릴 텀시트를 교환하기도 했다.

타다 경영효율화 작업은 더스윙의 김형산 대표와 운영팀이 본사에 직접 들어가서 진행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프랑스 파리 인시아드 MBA를 졸업한 김 대표는 일본 닛산 본사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2018년 더스윙을 창업했다.

먼저 김 대표는 타다 내부 리더급을 비롯해 인력풀을 인터뷰하면서 부서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이 밖에 차고지를 불필요하게 여러개 쓰거나 사무실 등 공간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는 부분, 그 외 운영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분 등을 효율화했다.

더스윙에 따르면 이 같은 경영효율화 과정을 거쳐 타다의 적자폭이 기존 월 20억원대에서 10억원 이하로 절반 이상 줄었다. 더스윙 관계자는 "타다 경영효율화 효과를 지켜보면서 타다 인수 이후 올해 중으로 합병법인 흑자, 내년 타다 단독 흑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스윙 내부적으로도 타다 인수 이후 PMI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실무진과 책임자 등 재무조직 충원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현재 더스윙 재무부서는 배영삼 CF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배 CFO는 더스윙 합류 이전까지 상장사 수산중공업에서 CFO를 역임했다.

하지만 경영효율화 과정까지 더스윙에 우호적이던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주말 태세를 전환했다. 타다 매각 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더스윙이 최적의 인수처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더스윙 입장에선 타다 경영효율화 MOU를 맺고 텀시트를 교환했으나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기에 더이상 법적 효력이 없다. 타다 인수가 불발되면서 재무조직 충원 계획도 올스톱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에선 VCNC 지분을 600억원에 샀는데 결국 240억원에 파는 셈이니 '손절'에 대한 경영진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경영효율화 이후 적자폭 축소세를 보면서 타다를 자체적으로도 살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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