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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해외종속법인 재무관리 강화

권재범 재무부문장 아래 해외재무파트 신설, 오스템 횡령 등 자금사고 예방

문누리 기자  2023-07-06 08:00:01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조직은 재무부문 산하 3개팀 3파트로 구성돼있다. 임원은 권재범 상무보로 회계팀장을 맡은지 5년만인 2021년 12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무부문장으로 올라섰다.

원래 3팀 1파트였던 재무부문은 올들어 2개파트를 추가 신설하면서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등 자금사고를 계기로 국내외 자금관리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변화다. 특히 국내와 달리 상대적으로 관리가 힘든 해외법인의 경우 아예 전담조직을 만들어 관리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 산하 팀은 회계팀(9명, 최성춘 팀장), 재무팀(7명, 김민수 팀장), 세무팀(5명, 김영무 팀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해외재무파트(4명), 내부회계관리파트(3명), 채권심사파트(4명)의 경우 매니저급 파트장들이 한 파트씩 담당하고 있다. 재무부문 총 인원은 32명이다.

이 중 내부회계관리파트는 이달 1일 신설돼 가장 최근 만들어진 파트다. 신모범규준내부회계관리제도가 도입되면서 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 대형 비상장사도 올해부터 해당 제도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새로 만들고 전사적으로 내부통제를 고도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재무파트는 올해 1월 신설됐다. 지난해 말 각종 횡령사건이 횡행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은 회사 차원에서 자금사고 예방 전담조직 신설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특히 해외법인은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관리가 힘들다는 데 착안해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전담 재무관리 조직을 만들었다.

현재 해외재무파트는 해외 종속법인 결산의 정확성을 제고하고 자금관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종속법인 결산 및 자금관리, 재무주재원 교육·관리, 해외재무관리 규정·프로세스 정립, 현지실사와 수시 모니터링 등 관련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채권심사파트의 경우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뒤 2018년 신설됐다. 당시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채권회수하는 전담 조직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4명의 파트원들은 매출채권과 미수금 만기경과를 관리하고 채권회수 활동, 부실채권심사위원회 개최를 통한 책임소재 명확화, 재발방지 및 회수 방안 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

대기업 재무조직 중 하나인 IR팀은 현재 롯데로지스틱스 재무조직으로 별도 구성돼있지 않다. 아직 비상장 기업인 만큼 신평사와 증권사 상대의 IR만 재무팀에서 수행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도 중장기적으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IR 조직 신설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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