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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동아쏘시오그룹·해외파트너 밀월 상징 '동아오츠카'

④일본기업 조인트벤처, '원료구입비·배당' 1100억 오츠카제약에 유입

박동우 기자  2023-06-19 16:57:1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동아쏘시오그룹과 해외 파트너의 밀월을 상징하는 계열사는 '동아오츠카'다. 음·식료 부문을 이끄는 중추이자 일본기업 오츠카제약과 제휴를 형성해 사업 도약을 이뤄낸 조인트벤처(JV)다.

스포츠 음료 '포카리스웨트'와 비타민 음료 '오로나민씨'의 인기에 힘입어 사업 안정성을 확립한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제약의 자금줄이기도 하다. 원료 구입비와 배당 형태로 2009년 이래 작년까지 14년 동안 1100억원 넘는 실탄이 오츠카제약에 흘러들었다.

◇오츠카제약, 그룹오너 경영권 우호세력 역할

동아쏘시오그룹과 일본 오츠카제약이 처음 연을 맺은 시점은 1987년이다. 정부의 수입 자유화 조치를 앞두고 동아오츠카(당시 동아식품) 경영진은 외국산 음·식료에 필적하는 상품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했다. 해외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파트너십을 맺기에 용이한 상대로 오츠카제약을 낙점했다. 1980년대 초반에 제일약품과 오츠카제약이 공동 출자해 회사를 설립한 이력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동아오츠카는 조인트벤처로 변신했고 일본 기술이 녹아든 스포츠 음료 '포카리스웨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제휴 초창기 동아오츠카의 주주 구성을 살피면 동아제약과 오츠카제약의 소유 지분율이 '51% 대 49%'였다. 두 회사의 출자 관계는 30년 넘게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오츠카제약이 가진 동아오츠카 주식은 660만주(50%)다. 그룹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체 지분의 49.99%인 659만8160주를 보유했다.

오츠카제약은 단순히 합작기업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 일가를 조력하는 우군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제약에 대한 소유 지분을 늘리는 조치를 병행한 배경이다.

2007년 12월에 국내법인 한국오츠카제약이 20만주(1.99%)를 매입하면서 첫 발을 뗐다. 오츠카제약 본사 역시 2008년에 16만주가량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4.73%에서 6.27%까지 끌어올렸다. 그룹 경영권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취지가 반영됐다.

2009년에는 오츠카제약과 강신호 명예회장이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으며 오너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우호세력이라는 대목을 공고히 다졌다. 다만 2016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에스티팜 주식을 공개 매수하면서 강정석 회장의 지분율이 26%까지 상승했고, 오츠카제약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 대비 5% 미만으로 낮아지면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작년 '수익성' 증진, 동아오츠카 연간배당 상향

동아오츠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오츠카제약은 달콤한 열매를 향유하는 모양새다. 특수관계자 내역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동아오츠카는 배당을 실시하고 원료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오츠카제약에 자금을 보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오츠카제약으로 유입된 실탄은 1152억원이다.

원재료 매입이 단연 두드러진다.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씨 등 일본 기술을 토대로 하는 주력 상품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현지에서 원료를 수급할 수밖에 없다. 오츠카제약은 원료를 공급해준 대가로 14년에 걸쳐 1099억원을 받았다. 동아오츠카 자금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간 시기는 2022년으로 118억원이 이동했다.


배당으로 흘러든 금액은 53억원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서 배당 지급액이 처음 드러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집계한 규모다. 영업손실 여파로 2015년과 2021년에만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오츠카제약은 동아오츠카에서 10억원을 수령했다.

2023년 오츠카제약이 받는 배당은 20억원을 웃돌았다. 동아오츠카가 올해 배당 총액을 46억원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당 35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 150원과 견줘보면 2배 넘게 늘어났다.

연간 배당 수령액이 급증한 건 동아오츠카의 수익성 증진과 맞닿아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매출 3418억원에 영업이익 202억원을 실현했다. 이익률이 5.9%로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300억원으로 2000년대 이후 단연 많은 규모다. 2020년 65%에 가깝던 매출원가율을 60%선 아래로 낮추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주요 제품 판매가를 인상한 조치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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