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유 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담보로 약 1000억원을 대출받고 있는 가운데 불과 1년 새 평균 이자율이 1.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연간 이자부담이 10억원 이상 차이난다.
강 회장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자 및 상환 재원을 급여를 통해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건 '배당'이다.
◇주담대 총 907억, 평균 이자율 4.92%…연 이자비용 45억 추산 동아쏘시오그룹 내 상장 계열사는 총 4곳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그리고 나스닥 상장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이다.
그룹 오너인 강 회장은 이들 상장계열사를 활용해 개인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10%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이 활용됐다.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은 0.33%에 그치기 때문에 대출재원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공시인 6월 현재 기준으로 에스티팜에서 주식 18만905주를 활용해 90억원을 대출받았다. 보유지분 247만5657주(13.16%) 가운데 소수 지분만 활용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엔 4월 기준으로 816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지분 186만5525주(29.38%) 중 대부분이 담보로 활용됐다. 이렇게 받은 주담대는 총 906억5000만원이다. 평균 이자율은 4.92%다. 연간 약 45억원의 이자비용이 나간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있다. 작년 6월 기준으로 강 회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은 878억7000만원, 평균 이자율은 3.09%였다.
에스티팜의 경우엔 작년 8월 첫 대출을 받았을 당시 이자율이 3.6%였지만 1년도 안 돼 4.9%로 늘었다. 이를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평균 이자율은 1.77%포인트 확대된 셈이다. 연간 이자부담으로 따지면 약 32억원으로 불과 1년 새 13억원가량의 부담이 가중됐다.
◇경영서 물러나 급여 '無'…배당정책 명문화, 최근 3년간 확대 강 회장은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상황으로 사내 맡은 업무가 없다. 당연히 급여도 수령하지 않고 있다. 대주주로만 남겠다고 선언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강 회장 입장에선 이자 및 주담대 상환 재원을 마련키 위해 필연적으로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동아쏘시오그룹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하고 있다.
이를 명문화 하기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1년 2월 이사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확정하기도 했다. 당시 수립안에는 2021~2023년까지 3년간 비경상적인 손익을 제외한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분기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3년간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도 공시했다. 2021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총 18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티팜은 꾸준히 주당 500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작년 기준 배당성향은 52%에 달한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일 뿐 오너와는 관계가 없다"며 "강정석 회장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급여 역시 수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