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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상반기 R&D 525억 투입…빨라지는 신약시계

올초 800억 회사채 발행 등 신약 전폭 지원, 성장호르몬으로 수익감소 상쇄

정새임 기자  2024-07-26 08:29:15
동아에스티가 상반기 투입한 연구개발(R&D) 비용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따라 올해 연간 R&D 비용이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으로 추가 800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규모 R&D 집행으로 수익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원가 절감을 통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비약적인 성장도 수익 보전에 기여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은 축소, 'R&D 강화' 영향

동아에스티는 25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별도기준 매출액 2977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3% 줄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경상연구개발비다. 올해 6개월간 동아에스티는 총 525억원의 경상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전년 430억원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판관비가 소폭 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 해 동아에스티는 R&D에 1000억원 넘는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R&D 1000억원 시대 개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시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2026년 6월까지 800억원을 모두 신약 연구에 쏟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500억원 수준으로 발행하려 했던 회사채 규모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800억원으로 증액됐다. CLDN 18.2 타깃 ADC 신약, 면역항암제 등 총 7건의 프로젝트에 해당 자금이 쓰일 전망이다.

이러한 전략을 감안하면 경상연구개발비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동아에스티는 연례적으로 R&D 비용으로 700억~800억원을 투입했다. 이 금액은 매년 증가했다. 특히 2022년 박재홍 R&D 사장을 영입하며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은 93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5.5%에 해당했다.

◇고수익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약진 '수익성 방어'

R&D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줄었던 배경이다. 다만 원가 절감과 고수익 품목인 성장호르몬으로 수익을 최대한 보전하려고 안간힘을 썼다는 데 주목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54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매출 확대가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그로트로핀 매출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원 대비 24.5% 증가했다. 그로트로핀 연간 매출은 2022년 615억원에서 2023년 949억원으로 54.3% 성장했다.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의사 파업으로 종합병원 비중이 큰 동아에스티 역시 상반기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악화한 전문약 매출을 보완해준 것도 그로트로핀이다. 그로트로핀은 개원가 위주로 널리 처방되고 있어 파업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비를 증액하며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과민성 방광 치료 물질 DA-8010은 올해 5월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2형 당뇨 치료제인 DA-1241은 지난해 5월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뒤 약 1년 만에 피험자 모집을 완료했다. 치매 치료제 'DA-7503'은 올해 4월 IND 승인을 받고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앱티스 인수로 확보한 ADC 신약 물질 전임상을 마치고 역시 올해 말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R&D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그로트로핀 성장과 원가율 감소 등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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