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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캐피탈, '큐캐피탈' 주도 영화제작 투자 펀드 '맞손'

250억 규모 결성 추진, CJ E&M 배급 영화에 자금 투입…대체투자 행보 '주목'

김경태 기자  2023-05-26 14:43:16
DGB캐피탈이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과 함께 영화제작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든다. 큐캐피탈이 만든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했던 인연을 기반으로 공동운용사(GP) 지위를 꿰찼다. DGB캐피탈은 최근 대체투자부문에 인력 변화가 생기면서 일부 우려가 불거졌는데 활발한 투자 행보로 이를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큐캐피탈과 함께 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DGB캐피탈은 큐캐피탈과 Co-GP를 맡고 LP로서 수십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펀드 GP머니는 결성금액의 10%인데 DGB캐피탈과 큐캐피탈이 각각 5%씩 부담할 예정"이라며 "DGB캐피탈이 투자하는 금액은 전체적으로 5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GB캐피탈과 큐캐피탈은 국내 캐피탈사를 비롯한 LP들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엔데믹으로 영화산업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다수의 LP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펀드가 목표 결성액을 넘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큐캐피탈이 DGB캐피탈의 손을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CJ E&M이 배급하는 영화 제작에 투자한다. 큐캐피탈은 과거부터 CJ E&M이 배급하는 영화 제작에 자금을 투입하는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번이 세번째다. 1호 펀드는 IBK캐피탈과 Co-GP를, 2호 펀드는 큐캐피탈이 단독 GP를 맡았다.

1호 펀드에서는 총 18개 영화의 제작에 자금을 투입했다. 기생충, 극한직업, 엑시트, 국가부도의 날, 공작, 1987, 불한당 등에 투자했다. 2호 펀드로는 브로커, 헤어질 결심, 외계인, 공조, 영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14개 영화 제작에 힘을 실었다.

DGB캐피탈은 큐캐피탈이 만든 2호 펀드에 LP로 참여한 인연이 있었다. 이 때 경험을 기반으로 DGB캐피탈에서는 향후에도 투자 기회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양측은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고 3호 펀드에서 의기투합했다. 향후 3호 펀드에서도 각 영화당 일정 비율을 정해 투자할 방침이다.

DGB캐피탈이 최근 대체투자 부문의 인력 변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활동에 적극 나선 점 역시 관심을 끈다. DGB캐피탈에서 대체투자를 주도하던 A 임원이 작년 사실상 퇴직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올 1월 박수진 상무가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이번 투자 등을 계기로 앞으로 대체투자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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