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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수입 목재 유통기업 '케이원' 매각 추진

주관사 산은·삼일PwC 선정, 2019년 인수 이후 4년 만에 엑시트

김지효 기자  2023-05-17 11:39:18
국내 가공 목재 수입·유통 기업 케이원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이 2019년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약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케이원 매각을 위한 공동 자문사로 KDB산업은행과 삼일PwC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이후 올해는 자문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큐캐피탈과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케이원 지분 100%다.

케이원은 목재 수입·유통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가구 원자재 등으로 쓰이는 합판과 MDF(중밀도섬유판), PB(파티클보드), 제재목 등의 가공 목재를 동남아, 중국, 유럽, 남미 등에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수입목재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인천과 부산에 거점 물류창고를 운영하며 전국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원은 지난해 5월 경영효율화를 위해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를 흡수합병했다.

큐캐피탈은 2019년 케이원과 케이원임산, 케이원목재 세 곳을 묶어 지분 70%와 경영권을 49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2018큐씨피사모투자합자회사'를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경영권 인수 이후 큐캐피탈은 물류창고의 효율화와 인천 원창 창고부지 매입, 인천 신항 신규창고 건립, 부산신항 창고부지 매입 등 영업자산 투자를 진행했다. 또 해외 현지 목재 생산자와 독점적 거래 비중 확대를 통한 상권 확장, SCM(공급망 관리) 도입을 통한 구매활동 및 재고관리 효율화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매출 1449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7억원 수준이었던 실적은 2021년에 매출 2029억원, EBITDA 179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구 및 건설경기가 악화하며 매출 2037억원, EBITDA 8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합판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국산 목재 제품을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케이원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상승 및 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우드펠릿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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