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
큐캐피탈, '전환청구 도래' KG모빌리티 CB 엑시트하나
현재 주가, 전환가 약 60% 상회…이달 24일부터 보통주 전환 가능
이영호 기자 2024-03-13 10:36:34
큐캐피탈파트너스가 1년 전 단행한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 전환사채(CB) 투자 회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현 주가는 전환가액보다 60% 높다. 두자릿수 수익률을 확보한 큐캐피탈의 엑시트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해 3월 24일 KG모빌리티가 발행한 CB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블라인드펀드 '2018큐피씨13호'의 마지막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는 거래였다.
큐캐피탈은 오는 24일부터 해당 CB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전환되는 총 주식 수는 595만2380주로 KG모빌리티 총 지분의 3.0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엑시트 관건은 KG모빌리티 주가다. 전환청구가 목전인 현재 KG모빌리티 주가는 8000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 말 KG모빌리티 거래가 재개된 직후 수준과 비슷하다. 거래재개 후 KG모빌리티 주가는 한때 1만7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8000원대 횡보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CB 전환가액은 5040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액면가액 5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 당시 KG모빌리티 주식은 증권시장에서 시가가 형성돼 있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장기간 법정관리 상태였고, 코스피에서는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큐캐피탈로선 지금 주가가 이어지기만 해도 약 6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 고점 대비 일말 아쉬움은 남을 수 있지만, 현 주가로도 프라이빗에퀴티(PE) 엑시트 기준을 훌쩍 넘긴다. 큐캐피탈이 조만간 블록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KG모빌리티는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3월 CB 발행 방식으로 350억원의 투자금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끌어왔다. 300억원을 투자한 큐캐피탈 외에 유진투자증권도 50억원을 투입했다. 유진투자증권 투자 조건을 살펴보면 큐캐피탈과 큰 차이는 없다. 전환가액은 마찬가지로 5040원이며 전환청구 기간도 오는 24일로 같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투자금 회수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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