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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부터 R&D인력까지, 넥스트 고민하는 하나제약의 변화

R&D인력 신규영입, 최태홍 대표 신규선임…성장동력 마련 고민

최은진 기자  2023-05-10 15:48:16
하나제약이 주요 인력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한 건 물론 연구개발(R&D) 핵심 임원들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하나제약 내부적으로도 전열을 변화시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R&D 연구소에 황용연 전무, 김우식 이사 영입…전열 재정비

하나제약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최태홍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올 초 영입한 인물로 서울대 약학석사를 마치고 최근까지 대원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전임 이윤하 대표이사는 4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퇴직했다. 임기가 1년 더 남아있었지만 하나제약은 교체 강수를 뒀다. 경영진을 교체하면서까지 전략 및 조직문화를 쇄신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뿐 아니라 R&D 전열 역시 변경됐다. 작년 말 기준 R&D 조직에는 전년도까지 없던 연구관리본부장 자리가 생겼다. 구창휘 연구본부장이 연구관리본부장이 됐다. 연구본부장으로는 황용연 전무이사가 작년 8월 영입됐다. 카이스트 생명과학 박사 출신으로 삼아제약, 보령제약 등의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신약연구 연구위원으로 김우식 이사가 작년 말 영입되기도 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 출신으로 종근당, 보령제약 등의 R&D 연구소 경력을 거쳤다. 이외 GBD바이파보본부와 GBD부(판교)가 통합된 변화도 있었다.

◇성장동력 발굴 '다양한 수단' 동원, 해외시장 개척 특명

하나제약이 갑작스레 경영진과 R&D 조직의 변화를 꾀한 건 성장동력을 마련키 위해서로 풀이된다. 수년간 1000억원대 매출에 갇혀있다가 지난해 2000억원대로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 치며 수익성 과제가 남긴 했으나 외형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창업자인 조경일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내려오고 자녀인 조동훈 부사장이 경영 총괄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녀인 조혜림 이사도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오너 2세 체제가 되면서 신성장동력을 위한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와 R&D의 관점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제약이 지난해 삼진제약 지분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경영권을 확보한 건 아니기 때문에 경영개입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진제약의 배당 및 매매차익 등을 노릴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하나제약은 마약성진통제, 마취의약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순환기의약품, 진통제 등 350여개의 전문의약품 사업이 중심이다.

반면 삼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다양한 진료 영역의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하나제약이 갖지 못한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적 결합이 이뤄지면 서로가 보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D 및 영업의 관점에서는 바이파보주를 비롯한 신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예년보다 많은 106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하나제약은 마취신약인 바이파보주에 대한 국내 신약 허가를 받아 2020년 출시했다. 이를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해외통인 최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한 것도 이에 힘을 싣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하나제약은 최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밝히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최 대표는 제약업계 풍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바이파보주를 필두로 글로벌 제약사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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