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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

컬리, 수익 창출 키워드 '물류센터' 확장

③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 목표, 뷰티·페이 등 시너지 강화 모색

박규석 기자  2023-05-04 16:38:16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 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컬리가 추구하는 수익 창출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다.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시너지 강화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조달된 자금은 물류기지 확장과 뷰티, 결제 사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

◇물류센터 건립 '전국 물류망' 구축

컬리는 현재 수익성 강화의 일환으로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서비스 권역을 순차적으로 확장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 발생했던 주문 마감 시간 등의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고객 주문이 늘어나는 구조로 이는 곧 수익성 증대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물류 네트워크는 컬리의 강점인 새벽배송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 동력으로 설정한 '뷰티컬리'도 관련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뷰티컬리는 지난 2022년 11월 컬리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론칭한 뷰티 온라인 플랫폼이며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료 : 컬리IR
컬리 입장에서는 새벽배송과 뷰티 사업 등이 수익 창출의 핵심인 만큼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늘리고 있다. 이미 서울과 수도권은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경상권과 충청권, 전라권 등을 커버하는 게 골자다.

이중 경상권을 커버하는 물류센터인 '컬리 동남권물류센터'는 지난 4월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건립됐다. 컬리의 수도권 외 첫 번째 물류센터로 대구시와 울산시, 부산시, 기타 경상권 주요 도시 등에 수도권과 동일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상반기 중에는 평택에도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설비 등에 필요한 재원은 2021년 7월과 12월에 각각 유치한 시리즈 F와 프리 IPO의 자금을 활용했다. 시리즈 F의 경우 22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프리 IPO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로부터 250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당시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이었다.

현재 앵커 PE 등과 추진 중인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이 깊다. 투자 금액과 사용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조달된 자금 중 일부는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에 사용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내주 중 확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활용한 '사업 다각화'

컬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꾀하고 있다. 뷰티컬리처럼 회사가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부 영역은 계열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주요 경영진을 자회사 이사회에 소속시켜 경영의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2022년 말 기준으로 4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택배업과 물류업, 전자금융업 등의 사업을 분담해 담당하고 있다. 이중 전자금융업을 맡고 있는 컬리페이는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도화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6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한 컬리페이의 경우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더욱이 김 CFO는 컬리에서 사내이사도 맡고 있어 경영적인 측면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허태영 최고물류책임자(CLO)는 컬리넥스트마일(지분 100%)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 중이다. 컬리에서는 김 CFO와 마찬가지로 사내이사를 지내고 있다. 컬리넥스트스마일은 화물운송사업 기업으로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의 중추다. 컬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배송(3PL)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이나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컬리의 100% 자회사인 플래너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플래너리는 지난해 1월에 컬리가 43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기업으로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HeyJoyce)'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됐으며 여성들의 소통 공간을 지향하는 100% 온라인 기반 네트워킹 플랫폼인 게 특징이다.

컬리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립을 통한 물류망 확대는 새벽배송과 뷰티 사업 등의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컬리페이의 경우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플랫폼 사업을 지원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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