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이하 노란우산)가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등을 담당하는 기업투자실장을 외부에서 채용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인력 위주로 조직을 운영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다. 중장기 목표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기업투자실장 외부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최근 마감했다. 10년 이상 경력을 요구하는 이번 채용에 다수의 지원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란우산은 블라인드 형식의 서류 심사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노란우산 자산운용본부는 투자전략실, 금융투자실, 실물투자실, 기업투자실 등 4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투자실은 PEF 투자를 진행하는 부서다. 최근 2년여 동안 실물투자실장이 기업투자실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노란우산은 자산운용본부장(CIO)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기업중앙회 내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순환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노란우산 역시 그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에 실장급 외부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란우산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본부 인력을 외부에서 종종 채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장급 외부 영입 시도는 2020년 1월 금융투자실장과 실물투자실장 채용이 진행된 것이 가장 최근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기업투자실장 외부 채용이 대체투자를 확대하려는 노란우산 중장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투자실장이 채용될 경우 출자사업 위주의 PEF 투자 전략도 다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그동안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는 자금운용 전략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채권투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채권투자 비중 축소와 대체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노란우산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9년 13.6%에 불과했지만 2021년 23.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채권투자 비중은 65.9%에서 54.5%로 낮아졌다.
노란우산은 대체투자 인력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3년간 해마다 약 5명의 인력을 충원해 2025년에는 현재 10여명인 대체투자 관련 인력 규모를 2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