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조만간 상반기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본격화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지원 분야 등을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형 하우스가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펀드 최소결성 규모 5000억원 이상 분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날 PEF 운용사를 상대로 상반기 출자사업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다. PEF 운용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로 산업은행 측이 초대한 복수의 하우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출자사업 공고 시점을 이달 중순경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로 한국성장금융, 신한자산운용을 선정하면서 자펀드 운용사를 뽑는 이번 출자사업 준비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달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에서 대강의 밑그림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작년 상반기에는 직접 PE, VC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식과 직접 출자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혁신산업펀드 3분야와 성장지원펀드 2분야로 크게 나뉘며 총 14개 운용사를 뽑는다. 다시 혁신산업펀드 내에서는 최소결성 규모에 따라 일반 분야가 1200억원(5곳), 2200억원(3곳) 분야로 나뉘어진다. 성장지원펀드는 5000억원(2곳) 분야 있다. 여기에 각 펀드는 모두 기존 결성 중인 다른 펀드에 매칭이 가능하게 룸을 열어 2곳씩 총 4곳의 운용사를 선정한다.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대형 분야로 불리는 성장지원펀드 5000억원 분야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국내 대형 하우스들은 대부분 올해 펀드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어 연내 결성 시한을 맞출 수 있다. 게다가 산업은행의 출자규모도 각 1500억원 내외로 작년 상반기 대형 분야보다 약 300억원 더 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블라인드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모두 대형 분야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초 매칭 분야로 지원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산업은행 측 의중을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형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조단위 펀드를 계획한 운용사들이 대형 분야에 지원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산업은행이 상대적으로 출자 규모가 작은 매칭 분야에 중소형 하우스들이 지원하길 원하고 있다면 대형 하우스들도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모펀드 선정공고를 통해 발표된 출자사업 내용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PEF 운용사의 다른 관계자는 “대강의 틀이 나왔지만 투자 테마 등은 대형 하우스 지원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제한을 완화하는 등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간담회에서 관련 내용 안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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