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티어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국내 기관투자가 접촉에 분주하다. 주력 부문인 크레딧 외에 사모투자(PE) 분야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마케팅을 위해 한국 출자자(LP)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아폴로 고위 임원들은 지난달 말께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LP를 방문해 미팅을 가졌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PE 부문을 담당하는 맷 노드(Matt Nord) 공동 대표가 방한해 국내 기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맷 노드 대표는 투자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전문가다. 그는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1년 씨티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 후 2003년 아폴로에 합류했고 PE 부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아폴로가 크레딧뿐 아니라 PE 부문에서도 국내에서 활동을 늘리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폴로는 사모대출펀드(PDF) 등 크레딧 성격의 투자에서 글로벌 최강자로 불린다. 과거부터 복수의 국내 기관과 출자 관계를 맺고 있다.
작년에는 펀드레이징을 넘어 국내 크레딧 투자를 위해 법인 설립에 나서 주목받았다. 다니엘 윤 회장이 이끄는 EMP벨스타와 '50대50' 지분 구조로 합작사를 설립했고 다수의 투자 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로 PE 부문에서 국내 LP를 접촉한 건 최근 조성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레이징을 위해서다. PE 부문은 250억달러(한화 약 32조원) 규모의 10호 펀드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 7월까지 목표 금액의 절반 수준인 130억달러 유치를 완료했고 추가 L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LP와 만난 자리에서 아폴로는 하우스만의 바이아웃 전략과 구조를 특히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폴로는 크레딧 펀드를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를 PE 펀드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3년 인수한 미드캡파이낸셜(MidCap Financial)이다. 이 곳은 중견기업에 직접대출을 제공하는 여신전문사다. 그 후 항공기, 건설장비 등에 대한 담보대출 전문기업 등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아폴로가 운용하는 크레딧 펀드에서 대출자산 매입 등으로 협업이 필요할 경우 함께 기회를 살펴보면서 PE·크레딧 부문의 동반성장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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