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란 중책을 맡은 장민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의 역할도 맡게 됐다. 재무, 회계 등의 업무를 총괄해 최상의 밸류를 만들어 내는 CFO의 역할을 IPO 수장이 동시에 수행하도록 해, 추후 상장 재추진 과정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풍우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풍우 CFO의 빈자리는 장민 경영기획본부장(CSO, 전무)이 채웠다. 다만 케이뱅크는 내외부 인재 물색을 통해 추후 CFO를 다시 선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장 전무가 CFO 역할을 겸임하게 된다.
장 전무는 1983년생으로 KT 금융 분야 성장을 도모한 인물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조지 워싱턴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약 27년 동안 KT그룹과 케이뱅크 등에서 근무하며 통신업 외 금융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장 전무는 KT 재무실 자금파트 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을 시작했으며,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KT금융계열사인 BC카드 등에서 활동했다. 케이뱅크와 인연이 닿은 해는 장 전무가 BC카드 경영기획총괄로 근무할 당시로 케이뱅크 대주주 변경 논의가 시작됐을 때다. 당시 장 전무는 BC카드 이사회를 설득하며 케이뱅크 지분 인수에 나섰다.
특히 장민 CSO는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IPO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로 알려진다. 케이뱅크 내에서 IPO와 관련한 핵심적인 역할을 장 전무가 총괄해 왔다. 장 전무를 비롯한 케이뱅크 IPO 추진단은 여러 해외투자자를 만나며 IPO 작업을 준비해 왔다.
재무적인 부문에서의 역할은 이풍우 CFO의 담당이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CFO는 전사적인 재무전략 수립, 회계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회사가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역할을 장민 전무가 겸임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주식 시장의 부진을 비롯한 피어 그룹(Peer group)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최소 공모가 달성이 어려워지자,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IPO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에게 투자 지분을 끌어왔는데,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모회사인 BC카드가 지분을 다시 매입해야 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상장 시기를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풍우 CFO의 임기가 만료되고 난 이후, CFO 담당 임원을 따로 선임한 상태는 아니"라며 "다만 엄밀히 말하면 CFO가 공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CSO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장민 전무가 CFO 역할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