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인터내셔날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쌓인 순이익 중 상당 부분은 매년 주주들인 GS그룹 오너 4세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간다. GS 3세 경영인이 일군 삼양인터내셔날은 4세 오너들에게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을 안겨주는 '선물'같은 회사인 셈이다.
◇매년 로또 1등 당첨금 받는 GS 4세들13일 기준 삼양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이다. 지분율은 총 37.33%이다. 허준홍 사장에 이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 부사장이 2대 주주로 지분 33.33%을 보유 중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지분 11.2%를 보유했다.
3세들도 여전히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광수 회장은 지분의 6%를, 허세홍 사장의 부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도 지분 4.6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7.47% 지분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고 기간인 1998년 말 기준 삼양인터내셔날의 주요 주주들은 현재와 같은 허준홍·서홍·세홍 형제였다. 당시 지분율은 각각 21.52%, 19.21%, 6.46%이었다.
1998년 기준 3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이 허세홍 사장(1969년생)으로 30세였다. 허준홍 사장과 허서홍 부사장은 20대 초반의 나이였다. 사실상 삼양인터내셔날은 4세들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인 셈이었다.
지분율이 현재 모습으로 굳어진 시점은 2001년이다. 당시부터 작년까지 삼양인터내셔날의 평균 배당성향은 66.1%이다. 2019년(배당성향 49.2%)과 작년(48%)을 제외하면 매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던 해는 2015년(85.8%)이다.
4세들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삼양인터내셔날로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분율이 현재 모습으로 굳혀졌던 2001년부터 작년까지 4세 3인에게 지급된 배당금만 805억원에 달한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총 36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허서홍 부사장과 허세홍 사장은 각각 328억원, 110억원을 받았다.
올해도 작년 실적 기반으로 4세 3인들은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허준홍 사장은 약 37억원을, 허서홍 부사장과 허세홍 사장은 각각 33억원, 11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로또 1등 당첨금이 인당 20~30억원선인 것을 고려하면 허준홍 사장과 허서홍 부사장은 매년 로또 1등 당첨금을 삼양인터내셔날로부터 수령하는 셈이다.
3세 경영인인 허광수 회장과 허동수 명예회장도 지분율만큼 배당을 수령한다. 작년 기준 허광수 회장은 6억원을, 허동수 명예회장은 4억67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3·4세 직접 경영, 자발적 사외이사 선임GS그룹 3세와 4세들은 삼양인터내셔날의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는 허광수 회장과 GS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하영봉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타 사내이사진으로는 허서홍 ㈜GS 부사장과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있다. 하영봉 부회장을 제외하면 사내이사 3인이 모두 오너 일가인 셈이다. 이외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허준홍 사장의 부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있다.
4세 경영인인 허서홍 부사장과 허준홍 사장은 비교적 최근 삼양인터내셔날 이사진에 포함됐다. 시기적으로는 허서홍 부사장이 더 먼저였다. 허서홍 부사장은 2015년 11월에, 허준홍 사장은 2020년 1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20년 초는 허준홍 사장이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에서 사임한 직후다.
삼양인터내셔날은 비상장사임에도 사외이사들을 선임하고 있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지만 삼양인터내셔날은 자발적으로 사외이사진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지동표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창범 유엔한국협회 부회장이자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사외이사진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