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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삼양인터내셔날, 늘어난 조달에도 굳건한 재무구조

②CFO 역할은 허동수 회장의 재무 해결사 '김광수 부사장'

박기수 기자  2023-04-12 16:39:1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GS그룹의 숨겨진 '알짜' 비상장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운영자금 목적으로 이례적인 단기차입 조달이 있었음에도 이자보상배율 등 커버리지 지표를 비롯해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관련 지표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날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김광수 부사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인터내셔날의 작년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1501억원으로 부채와 자본은 각각 718억원, 78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91.7%로 2021년 말(71%)보다는 상승했으나 '양호' 수준의 척도인 100% 미만을 유지 중이다.


부채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삼양인터내셔날의 재무관리 키워드는 '안정'이다. 매년 꾸준히 외형을 확장해왔지만 대형 인수·합병 등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무리수를 던졌던 기업은 아니었다. 사업 영역도 담배·골프 제품 국내 유통을 비롯해 정유 제품 중개업, 건자재 납품 등 GS그룹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그 덕에 재무구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고 외부 차입 등이 재무구조에 주는 부담도 적었다. 실제 2021년 말까지는 부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정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와 선수금 등이었다.

작년은 이례적으로 외부 차입이 늘어났던 해다. 작년 말 기준 삼양인터내셔날의 총차입금 잔액은 247억원으로 2021년 말(68억원) 대비 약 3.6배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은행에서 이자율 5.53%로 97억5000만원을, 하나은행에서 약 40억원을 연 이자율 3.47%로 빌렸다. 이외 기존차입처였던 국민은행,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 잔액을 각각 39억원, 71억원까지 늘렸다. 차입은 전액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 형태다.

운영자금대출 목적으로 단기차입이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준수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차입금 증가분이 반영된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6.5%, 23.4%로 비교적 양호하다.

이자비용 역시 2021년 670만원에서 작년 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174억원)과 비교하면 이자 부담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삼양인터내셔날은 비상장사로 임원 및 직원 현황이 담긴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는다. 대략적 내용이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인터내셔날의 내부회계관리자는 김광수 부사장이다. 통상 내부회계관리자는 기업 내에서 전사 재무와 회계 등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는다.

김 부사장은 허광수 회장 부자와 오랜 기간 근무해온 경영인이다. 2018년 GS그룹이 시스템통합(SI) 기업인 GS ITM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당시 GS ITM 사내이사진에 김광수 부사장이 있었다. GS ITM은 당시 허광수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회사이자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곳이었다. GS ITM은 허서홍 부사장의 지분 매각을 통해 관련 논란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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