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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

이마트,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대안은 '자산 매각'

이자보상배율 0.43배로 '뚝'…1조 넘는 기타수익으로 순이익 실현

박기수 기자  2023-03-23 15:51:18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마트가 성장통을 앓고 있다.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인수 등 최근 현금유출 이벤트가 많았으나 정작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량이 줄어들면서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보다 차입금 이자비용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현금마련을 위한 이마트의 묘책은 '자산 매각'이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작년 연결 차입금 이자비용은 3175억원이다. 2021년 기록한 2136억원 대비 48.6% 늘어났다.

작년 영업이익은 1357억원이다. 2021년 영업이익인 3168억원보다 약 57%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빼면 마이너스(-) 1818억원이 나온다. 이자보상배율은 0.43배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마트는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로 2배 미만을 기록했다. 그간의 이자 대응 능력도 비교적 뛰어나다고 보기 힘들었던 셈이다. 그러나 작년 금리 상승과 더불어 영업이익 부진이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우선 차입금들의 금리 수준이 1년 만에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의 단기차입금 중 일반대출 항목으로 신한은행 등에서 빌린 차입금은 최대 금리가 2021년 말 4.3% 수준에서 작년 말 7%까지 상승했다.

기업어음(CP) 역시 2021년 말 이자율이 1.3~1.68% 수준이었으나 작년 말에는 조달 금리가 4.01~5.8%까지 상승했다. 잔액도 1300억원에서 415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이자부담이 상당했던 이마트는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마련 중이다.

2018년 스타필드안성에 안성시 소재 토지 매각(1811억원)에 이어 2019년 이마트 13개점 매각(9525억원), 2020년 마곡부지(8158억원), 2021년 가양점 매각(6820억원)과 성수점 매각(1조2200억원) 등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다. 작년 3월에는 신세계라이프쇼핑 지분을 신세계백화점에 매각(1418억원)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이마트는 2019년부터 영업이익보다 '기타수익'에서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딜이 연달아 터졌던 2020년 이후에는 영업이익과 기타수익의 간극이 극대화했다.

작년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성수점과 신세계라이프쇼핑이 처분되면서 1조810억원의 매각예정비유동자산 처분이익이 잡혔다. 이를 포함한 작년 연결 기타수익은 1조3997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10.3배 수준이다.

이외 2021년에는 유·무형자산 처분이익으로 6100억원, 관계기업·공동기업 처분이익으로 1조998억원의 기타수익이 인식됐다. 2021년의 기타수익은 1조8197억원으로 영업이익(3168억원)의 5.7배다.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기타수익 실현으로 이자비용 등을 감당한 이마트는 결과적으로 작년 1조원의 연결 순이익을 냈다. 다만 영업활동에 근거한 순이익 실현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2021년 약 3조5591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인수의 본격적인 효과가 나오길 업계는 기대 중이다. 이미 매출 면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작년 이마트는 연결 기준 매출로 2021년보다 17.7% 늘어난 29조33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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