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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커지는 삼양사 CFO, 그룹 '자금조달' 중책

삼양홀딩스 재경업무 일부 이관, 김현미 재경PU장 역할 확대

박규석 기자  2023-03-10 14:17: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삼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주사 삼양홀딩스로부터 자금지원 업무 등을 이관받으면서 권한과 책임이 확대됐다. 이를 계기로 삼양사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재무관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신설된 재무조직 '재경PU'

삼양사는 2023년도 정기임원 인사와 함께 진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재무조직을 새롭게 재편했다. 과거에는 경영지원PU 산하에서 일부 재경 업무를 수행했지만 역할이 커진 만큼 전담 조직인 재경PU(Performance Unit)로 독립시켰다. 삼양사의 PU조직은 영업 또는 스탭 기능 등을 담당한다.

그룹 내 자금책 역할을 담당하게 된 재경PU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삼양사가 이달 23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 올린 정관 변경안을 통해 대략적인 업무는 엿볼 수 있다.


삼양사가 지난 8일 공개한 주총 소집 공고에는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이 포함돼 있다. 총 7개의 사업을 건의한 가운데 재무와 관련된 항목은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과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두 가지다.

계열사를 위한 자금대여 등은 정관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않더라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업무다. 그럼에도 관련 내용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것은 재경PU의 역할을 분명히하는 동시에 업무의 투명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만약 이들 사업 목적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삼양사는 자회사와 더불어 그룹 내 계열사의 재무관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자금 조달 등의 경우 그 형태와 방식이 다양하다. 시중은행을 활용할 수도 있고 발행 시장을 통해 회사채를 찍을 수도 있다. 향후 자금 상환까지 고려하면 삼양사가 계열사의 재무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삼양사가 지주사의 모든 재경 업무를 관할하는 것은 아닌 만큼 삼양홀딩스 재무라인과의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사가 자금 조달 등의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에 필요한 투자 계획 등을 관장하는 역할은 여전히 삼양홀딩스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미 CFO '그룹 재무라인' 관통

삼양사는 삼양홀딩스 재무라인과의 협업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6년간 그룹 내 재무부문에 역량을 쌓은 김현미 전 삼양패키징 재무팀장을 지난해 연말 신설된 재경PU장으로 선임했다.

삼양사의 CFO 역할을 담당하게 된 김 재경PU장은 1974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삼양사에 입사했다. 이후 삼양홀딩스 재무기획팀장과 재경2팀장, 삼양패키징 재무팀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를 재경PU장에 선임한 배경 중 하나는 그룹 내 재무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그룹 안팎에 따르면 삼양홀딩스와 주요 계열사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만큼 신설된 재경PU 조직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 재경PU장은 현재 삼양홀딩스에서 CFO 역할을 수행 중인 김지섭 재경실장과도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과거 이력을 비추어 볼 때 김 재경실장은 사실상 김 재경PU장의 직속 선배나 마찬가지다. 실제 김 재경실장은 1988년 삼양사에 입사해 2008년 삼양사 회계팀장에 올랐다. 2011년에 삼양홀딩스 회계팀장으로 옮겼고 2013년부터 재경실장을 지내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지난해 삼양홀딩스의 재경 업무 일부가 삼양사로 이관됐고 재경PU 조직이 신설됐다"며 "또한 향후 그룹 내 계열사의 자금지원 등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김현미 재경PU장을 새롭게 선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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