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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준수율 27%' 삼양홀딩스, 이사회 지표 '낙제점'

2022년 53%에서 절반 수준으로, '이사회' 관련 항목 준수는 '3건→0건'

김혜중 기자  2024-06-10 13:40:59
삼양홀딩스의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 지표 준수율이 2022년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회 관련 항목은 단 하나도 준수하지 못했다. 2023년 들어 신규 항목이 생긴 점과 이사회 관련 기준이 강화된 점이 주효했다.

삼양홀딩스가 공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지표 준수율은 26.7%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53%였지만 1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15건의 핵심 지표 중 단 4개 항목만을 준수했다.


주목할 점은 이사회 관련 지표에서는 단 하나의 항목도 준수하지 못한 것이다. 삼양홀딩스가 준수한 핵심 지표는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 등 네 가지다. 주주와 감사기구 관련 핵심 지표에서 각각 2건씩만을 준수했다.

2022년 삼양홀딩스는 이사회 핵심 지표 6건 중 3건을 준수했다. 2022년에는 준수했던 이사회 관련 지표를 2023년에는 달성하는 데에 실패하며 전체적인 핵심 지표 준수율까지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삼양홀딩스가 2022년 준수한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는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세 가지다. 해당 지표들은 2023년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등으로 변경됐다. 기준이 변경 및 강화되면서 핵심지표 준수율도 덩달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에서는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기에 달성에 실패했다. 삼양홀딩스는 사내이사인 김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두고 있다.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고는 있지만 2023년 들어 거래소 기준이 강화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넘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기준이 됐다. 김 회장은 삼양홀딩스의 이사회 의장이 공개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의장직을 유지해 왔기에 향후에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신설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성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되며 달성에 실패했다. 기존에는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만 부재하면 됐지만 해당 항목이 변경되며 준수율이 낮아진 모습이다. 삼양홀딩스는 여성 사외이사의 경우 선임을 검토했지만 적합한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사회의 다양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은 2022년에는 달성에 성공했지만 2023년에는 준수에 실패했다. 해당 항목은 2022년에는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이었지만 2023년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으로 변경되면서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됐다. 삼양홀딩스는 리스크관리,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공시정보관리 관련 문서화된 정책을 마련했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정책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준수 여부가 바뀌었다.

삼양홀딩스 측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는 전사적인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규정 및 최고경영자승계규정, 임원 선임 규정 등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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