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임 이사장 체제에 돌입한 군인공제회(이하 군공)가 자금운용 조직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금융투자부문의 핵심이던 대체투자본부는 부서 명칭이 변경됐고 수장도 바뀌었다. 휘하의 팀장도 다른 직책으로 이동하는 등 분위기를 일신했다.
과거부터 군공의 고민거리로 지목됐던 건설투자 부문도 변화의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존 사업개발본부를 부동산투자본부로 변경했고 건설인프라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특별자산을 관리할 태스크포스(TF)팀도 만들었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군공은 이달 초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올 1월 정재관 신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포메이션 재구축이다. 자금운용 조직의 변화는 업계 예상보다 컸다. 내부에서도 그간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변화라며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이상희 부이사장(CIO)이 이끄는 금융투자부문에서는 대체투자본부가 기업금융본부로로 부서명이 바뀌었다. 기존에 대체투자본부를 이끌던 권기상 본부장이 물러났다. 그는 특별자산 관리 TF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서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신설된 곳으로 부실자산 등에 대한 관리를 담당한다.
김기범 전 리스크관리실장이 신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본부장은 과거 권 전 본부장 휘하에서 대체투자본부를 경험한 적이 있다. 세무전략팀장,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친 전문가다.
본부장 아래에서 대체투자 1~3팀을 이끄는 담당자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초 1팀부터 3팀까지 각각 장기운 팀장, 이상호 팀장, 장운호 팀장이 이끌었다. 이 중 이상호 팀장은 새롭게 만들어진 건설인프라팀으로, 장운호 팀장은 투자심사팀장으로 이동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장기운 팀장은 기업금융1팀을 계속 이끈다. 2팀장은 과거 대체투자본부에 있다가 리스크심사팀장으로 갔던 인물이 발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팀장은 비서팀장을 맡던 오영준 팀장이 담당한다. 그는 공인회계사 출신의 전문가라는 전언이다.
기업금융본부 내에 사라진 부서도 있다. 애초 대체투자 1~3팀 외에 전략투자팀이 있었는데 기업금융본부에서 제외됐다. 김기찬 전략투자팀장은 인사팀장으로 이동했다.
전략투자팀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팀은 신임 CIO가 취임한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부서다. 국군 전력 향상에 기여하고 ESG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만든 팀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섹터 개척을 위해 국방·방산 분야에 관한 투자와 전략적 투자를 검토 및 실행했다.
금융투자부문 외에 건설투자부문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사업개발본부가 부동산투자본부로 변했다. 회원주택사업본부는 건설인프라본부로 바뀌었으며 건설인프라팀이 생겼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투자부문 내에 있던 해외 부동산 자산이 건설투자부문으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련 투자와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인프라 투자의 경우 군공이 과거 활발히 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사실상 이번에 신설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투자 경력자가 필요했고 대체투자2팀을 맡던 이상호 팀장이 옮겨가게 됐다.
향후 군공이 건설투자부문 책임자를 구하는 것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군공은 2명의 CIO를 두는 체제인데 건설투자부문의 CIO 선임을 위해 수차례 공고를 냈지만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만간 건설투자부문 CIO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금운용 조직 외에도 변화가 컸다. 기획관리부문은 관리부문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전에는 기획관리부문 휘하에 기획총괄본부, 경영지원본부, 회원사업본부가 있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본부가 관리부문 아래로 들어왔다. 기획총괄본부는 관리부문에서 나와 별도의 실로 승격됐다. 이사장 직속 부서인 미래전략실은 투자전략실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