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최근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전담할 펀드운용부를 신설하고 부장 인사까지 마쳤다. 펀드운용부는 기존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를 맡았던 기업지원펀드팀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기업지업본부 산하 기업지원총괄처 소속으로 펀드운용부를 신설했다. 기업지원총괄처는 캠코의 기업투자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PEF, 사모대출펀드(PDF), 부실채권(NPL) 투자 및 사후관리 등을 담당한다.
캠코는 지난달 말 인사를 통해 펀드운용부장으로 조기환 부장을 임명했다. 조 부장은 이전에는 기업지원본부 내 해양금융부, 해외사업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펀드운용부는 우선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과 관련된 업무에만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외에 PEF 투자는 기존 전담 조직인 기업지원펀드팀이 유지되면서 관련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캠코는 펀드운용부에 내부 인력 외에 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충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인 데다 정부 및 투자업계의 관심도도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향한 PEF 운용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올해부터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기업 구조조정 관련 이슈가 급증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한 투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기업 구조조정 주도권을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기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한국성장금융이 그동안 조성 및 운용 업무를 맡아 총 3차에 걸쳐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금융위원회가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및 운용 업무를 캠코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캠코가 전담하는 4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공고는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펀드 운용 및 출자를 위한 제반 준비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캠코는 조직 및 내부통제 규정을 정비하는 것 외에도 한국성장금융,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