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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 메디트 매각대금 유입 임박 '2배 수익 예상'

2019년 UCK 조성 프로젝트 펀드 출자, "300억 투자해 600억 회수"

김경태 기자  2023-03-06 09:57:19
군인공제회(이하 군공)가 조단위 빅딜인 메디트 경영권 거래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군공은 UCK파트너스(옛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메디트를 인수하던 때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했다. MBK파트너스의 거래종결(딜클로징)이 이뤄지면 투자원금의 2배를 회수하게 된다. 내부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군공은 UCK가 2019년 메디트 인수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총 600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과 비교해 2배를 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UCK는 2019년 메디트를 3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전체 투자금 3200억원 중 블라인드펀드로 1000억원, 인수금융으로 600억원을 조달했다. 나머지 1600억원은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출자자(LP)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충당했다. 군공은 이 프로젝트 펀드에 참여했다.


메디트는 UCK가 경영권을 확보한 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 매출은 722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이다. 2021년 매출은 1906억원,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367억원에서 1049억원으로 늘었다.

호실적을 이어간 덕분에 중간 회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메디트는 2021년 3월 256억원을 배당했다. 매각 작업을 앞둔 작년 4월에는 NH투자증권을 단독 주선사로 선정한 뒤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주선금액은 4200억원이다.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LP들은 투자 원금 회수 걱정을 끝냈다.

IB업계에 따르면 군공은 투자 이후 배당과 리캡 등 중간 회수를 통해 500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인 MBK파트너스가 이달 내로 거래를 마무리하면 추가로 100억원 정도를 수령한다는 전언이다.

총 회수액이 투자원금 대비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인수자인 MBK파트너스는 이달 말 딜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펀드 청산 후 나머지 자금이 유입되면 군공 내부의 유동성 확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트 회수로 성과를 거둔 군공이 올해 대체투자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군공은 2021년 5월 이상희 부이사장이 CIO로 취임한 이후에도 대체투자에 큰 관심을 두고 추가 투자와 포트폴리오 자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사모대체 블라인드 펀드 위탁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사모투자(PE)와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각각 9곳씩 선정했다. 출자액은 각각 1200억원, 8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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