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크레딧 투자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한 펨버튼자산운용(Pemberton Asset Management, 이하 펨버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관투자가(LP)를 만나는 행사를 연다. 크레딧 투자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직접 방한할 예정으로 한국 LP들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펨버튼은 이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LP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요 연기금, 공제회 등이 펨버튼의 초청장을 수령한 뒤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펨버튼은 2011년 설립된 운용사로 크레딧 분야에서 유럽 톱티어로 분류된다. 직접 대출(Direct Lending), 사모대출펀드(PDF)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작년 5월 기준 운용자산(AUM)은 147억달러(약 18조6000억원)에 달한다.
창업자 역시 크레딧 분야 베테랑이다. 사이먼 드레이크 브록먼(Symon Drake-Brockman) 공동창업자는 금융산업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부채시장(Debt Markets) 투자를 총괄했다.
펨버튼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로 유럽 지역에서 투자를 펼친다. 파리, 마드리드, 뮌헨, 밀란, 코펜하겐, 암스테르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두바이에 유일하게 지사를 두고 있다.
IB업계에서는 그간 한국 LP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던 펨버튼이 국내에서 전격적으로 행사를 여는 배경에 주목한다.
국내 연기금, 공제회에서는 해외의 크레딧 전문 운용사에 출자 경험이 있어 유럽 톱티어인 펨버튼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펨버튼은 그간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LP에 출자받은 적이 없어 별다른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펨버튼에서 한국 LP의 영향력과 자금력에 주목하고 직접 방한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가 펨버튼이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달 28일 행사에서 팸버튼은 유럽 크레딧 투자시장에 대한 발표도 곁들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고 크레딧 책임자(Chief Credit Officer)인 니콜 게이츠(Nicole Gates)가 참석한다. 아시아지역에서 기관투자가 IR을 총괄하는 준 나루이(Jun Narui)도 참여해 국내 LP와 네트워킹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