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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패스 받는 국민연금 'PE 우수 운용사', 올해 한 곳도 없다
작년 혹한기 상황 반영, 정시 출자로 펀드레이징 경쟁 예고
임효정 기자 2023-02-14 13:57:18
올해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대급으로 많은 우수운용사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금리인상으로 투자와 회수가 막혔던 지난해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선정 기준에 맞는 PEF 운용사가 올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벤처캐피탈(VC)부문에서는 1~2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만에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수시출자 기회를 얻은 하우스가 우수운용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VC와 PEF부문을 포함해 8곳 정도가 포함됐다. PEF부문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코리아, H&Q 등 4곳이 우수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PEF부문에서 우수운용사 기준에 충족한 하우스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혹한기였던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내 플레이어들의 움직임도 소극적인 분위기도 돌아섰다. 주요 엑시트 통로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운용사들의 회수 전략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수운용사 선정은 국민연금이 수시 출자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존 위탁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이 12%를 넘길 경우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펀드 청산 전이라도 IRR 12%를 넘어섰다면 우수운용사 기준에 충족한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경쟁입찰 없이 프리패스로 출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이전보다 두 배이상 많은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수시 출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올해 진행되는 정시 사업에 출자액이 대부분 투입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정시 출자와 수시 출자를 병행해 국내 사모투자분야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출자액은 2조원 수준이다. 수시 출자 비중이 높은 해에는 정시 출자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국민연금은 통상 1분기 중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PEF부문은 6월께, VC부문은 11월께 최종 운용사를 선정한다. 올해 역시 일정에 큰 변동은 없으며, 전체 2조원 규모로 출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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