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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아시아 8호 펀드, '국내 은행'도 힘 싣는다

우리은행 비롯 복수 금융사 출자 추진, 각사 당 300억 안팎 투입 전망

김경태 기자  2023-02-01 10:11:18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조성하는 아시아 8호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외에 시중은행도 출자자(LP)로 합류했으며 다른 금융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이어가는 상태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TPG가 만드는 아시아 8호 펀드에 복수의 국내 은행들이 LP로 참여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출자 규모는 각각 2000만~3000만달러(한화 약 246억~37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미 출자를 확정지은 금융사도 있다. TPG는 아시아 8호 펀드 자금조달(펀드레이징)을 멀티 클로징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약 35억달러(4조3000억원)로 1차 클로징했는데 우리은행은 작년 출자를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과거에도 TPG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며 신뢰 관계를 형성했고 이번 출자로 이어졌다.

우리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도 출자를 긍정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과거 TPG 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다. 2018년 아시아 7호 펀드에 약 110억원 가량의 자금을 태웠다.


앞서 TPG는 아시아 8호 펀드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국민연금은 TPG의 아시아 1호부터 6호까지 LP로 참여했다가 7호 펀드에는 출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8호 펀드에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과 국내 시중은행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TPG의 아시아 8호 펀드 결성금액이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TPG는 아시아 8호 펀드 최종 클로징을 올 연말로 계획하고 있으며 목표 결성 금액은 70억달러(8조7000억원) 이상이다.

펀드레이징이 순항하면서 TPG 내부에서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의 성과가 부각될지도 주목된다. 실제 TPG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은 아시아 8호 펀드 LP 모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통상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투자 인력 외에 펀드레이징팀을 따로 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IR을 한다. TPG 역시 마찬가지 구조인데 한국사무소 고위관계자들이 등판했다. 국민연금에 한국을 단순히 펀드레이징 시장으로 보지 않고 의미 있는 국내 투자를 한 점에 대해 적극 어필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다시 출자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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