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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스마일게이트가 상장사에 준하는 재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인 SAP의 회계관리(FI) 모듈을 담당할 경력직을 새로 채용하고 순차적으로 K-IFRS도 도입하는 등 재무부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재무포탈과 회계관리(FI) 모듈을 담당할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올해 추진하는 재무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이후 재무포탈과 연계된 회계관리 기능까지 직접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SAP 업체 프로그램 FI 구축 경험자나 운영 프로젝트 수행 경험자를 필수 자격요건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SAP FI 인증자격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한 사람도 포함된다. 여느 업체들이 자격요건으로 몇 년차 이상 업무경력이나 경영, 회계, 상경계열 전공자 또는 그에 준하는 회계 지식 소유자 등 학력을 요구하는 것과 대조된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재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치는 필수적이고, 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설계 능력, 시스템 구축·운영 프로젝트 관리 능력도 필요한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SAP과 연관된 초급 수준의 ABAP 개발능력까지 보유한 경우 우대 대상이다. 재무 데이터 산출물을 검수하는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가 SAP 회계관리 모듈에 이렇게 집중하는 이유는 차세대 재무시스템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아직 기업공개(IPO)를 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회사 규모가 급성장한 데 따라 재무부서부터 상장사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K-IFRS 도입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에 나서는 등 추가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그간 스마일게이트는 비상장사인 만큼 일반기업회계기준인 K-GAAP을 사용해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이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게임서비스 허가권을 새로 받는 등 글로벌 매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규모가 계속 커지는 만큼 재무시스템 등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