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공석 메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무 전담 임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영관리 분야 실무진 찾기에 나섰다. IR(Investor Relations) 전문가도 물색하는 만큼 주주와 소통 방식도 개선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월 초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경영지원과 재무관리 업무를 분리했다. 기존에는 CFO 산하 '관리본부'로 일원화된 상태였다. 경영지원본부장은 내부 출신 박정호 이사에게 맡겼으나 재무 수장은 지난해 이한기 전 상무 퇴사 이후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후임자였던 회계 전문가 이경범 전 이사도 자리를 정리하면서 재무·회계 업무의 전담 임원이 없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글로벌 마케팅과 유통 판매를 담당한다.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글로벌 제약사 등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경쟁 강도는 심화되고 있다.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직접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일부 국가를 제외한 곳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판매를 활용했다.
2월에는 미국 법인의 직접판매를 담당할 최고사업책임자(CCO)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 화이자 등에서 이력을 쌓았으며 영업, 마케팅, 마켓 엑세스(market access)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직접판매 비중을 넓힐 계획인만큼 경영관리 분야 역량 보강이 요구된다.
운영 방식 전환기를 맞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관리자 부재를 실무자 중심 경영 시스템으로 대신하고 있다. 현재 자금 분야에서 채용 문을 열어 둔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사업구조상 해외법인 자금 계획 수립과 운용은 물론 실적 관리와 해외거래 금융업무에 능통한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관리부문 채용 내역을 살펴보면 주가에 대한 고민도 확인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에 머무르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3위로 밀려나 있다. 28일 기준 시가는 2년 전 주가와 비교해 64%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내 우량 기업 51개사가 속한 글로벌 세그먼트 가운데 하락률 2위를 기록한다.
지난해 자기주식 매입에 850억원을 사용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현재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0% 가까이 낮아졌다. 이달 추가로 25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기로 결정했으나 주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IR 담당자를 찾고 있다. 투자자 대상 △실적발표회 △NDR △주주총회 진행 등을 전담할 인력을 충원해 주주 소통 활동을 늘려나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IR 활동에 미흡한 부분이 존재했다.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공시시스템에 기업설명회 안내 공시는 총 6회에 그쳤다.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 계획을 알린 공시는 2020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정기주주총회 외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분기별 실적 자료를 기재하는 정도로 일반 주주와 소통하고 있다. 현재 2019년버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년치 자료가 공개돼 있다.
CFO 퇴임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던 회계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개발비와 매출 과대계상 등 회계처리에 중과실이 확인됐고 증선위는 CFO 해임을 권고하는 처분을 내렸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재무공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SOX법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내부감사 전문가를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미비점 보완, 부정위험 상시 모니터링 등의 업무 가능자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