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백억원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OCIO 공모펀드 수익률 상승세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의 펀드 유입도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의 'NH아문디 올바른지구OCIO 자산배분 증권자투자신탁'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7%로 집계됐다. 비교지수(MSCI ACWI 50%+KIS종합1년지수 50%) 수익률 1.1%의 두 배 이상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2% 수준이었다.
지난해 3월 설정된 이 펀드는 내달 말 운용기간 1년을 채우게 된다. 펀드 운용규모는 1074억원. 국내 자산운용사 중 운용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OCIO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하우스는 NH아문디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3곳뿐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OCIO 공모펀드 중 설정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운용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불린 곳은 NH아문디운용이 유일하다. 펀드 설정 이후 줄곧 100억원대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자금이 유입했다.
펀드 규모 확대는 연말 법인들의 DB 적립금 리밸런싱 과정에서 상당규모 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이 펀드 판매사를 전담하고 있는데, NH농협은행이 위탁하고 있는 퇴직연금 DB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9조7001억원 규모였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DB 적립금 원리금비보장 상품 운용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7%. 하나은행(1.7%), 신한은행(0.5%), BNK부산은행(-3.6%)에 이어 은행업권 5위를 기록했다. 펀드가 DB 적립금 유치에 주력하는 만큼 사업자들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중위험·중수익 목표를 내걸고 있는 이 펀드가 정한 장기적 연 평균 목표 수익률은 5% 수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지속성장 가능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한다. 채권과 주식에 펀드 재산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대체투자 펀드에 투입한다.
피투자 모펀드는 ESG 스크리닝을 통해 펀드 유니버스를 구축, 정성 및 정량 평가를 통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확정한다. 유럽위원회와 아문디, 모닝스타 등이 정하고 있는 ESG 투자 기준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투자 유니버스에 포함시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SG 스크리닝 이후에도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등을 거치게 된다. 21일 현재 펀드가 담고 있는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은 은행 예금으로 펀드 비중은 82.7%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금리인상 혜택을 정조준한 운용조치로 해석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금리 수준이 피크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관측되면 글로벌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작년 한해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펀드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 반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