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가 두드러지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코스피지수가 6% 가까이 하락한 것과 달리 강소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의 'C-P2e' 클래스는 최근 6개월 수익률 16.7%를 기록했다. 동일 유형으로 꼽히는 ‘국내 중소형주 주식형’의 성과(-4.55%)와 비교하면 21%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올해 하락장을 준수한 수익률로 마치면서 2020년 이후 벌어진 급등장의 실적도 그대로 지켜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운용펀드 기준 약 11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국내주식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핵심우량 강소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국면별 대형주 편입, 선별적인 주식 편입비 조절 등을 주요 전략으로 취하고 있다.
C-P2e 클래스는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지난 2018년 5월 최초 설정됐으며 현재 운용규모는 5억원 수준이다. 선취수수료 및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운용보수로는 투자금액의 1.1%를 수취한다.
이번 성과는 중기적 변화를 포착해 선별적으로 주식 편입비를 조절한 것이 주효했다. 하반기 들어 비중을 확대한 조선(조선, 풍력), 기계(방산), 화학(태양광) 업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이들 업종에서 초과 수익률을 거뒀다.
이익 모멘텀과 구조적 성장의 가시성이 높은 강소기업에 집중 투자한 것도 플러스 수익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자동차, IT하드웨어 섹터의 주식들에서도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이 발생하며 이번 성과에 힘을 보탰다.
지난 8월 말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향후 이익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업종에는 지속적으로 무게를 두는 한편, 경기 민감업종에 대해선 투자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경기 지표들이 침체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로 인한 이익의 하향 조정 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이었다.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수혜 업종은 비중을 확대해나갔다. 병목현상 해소와 동시에 운임과 원자재의 가격하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 부품, 타이어, 음식료 업종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8월 말 기준 보유주식 비중은 LIG넥스원(7.37%), 현대에너지솔루션(7.09%), JYP엔터테인먼트(6.69%), 하이록코리아(3.29%) 등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5.03%), 오락/문화(13.15%), 금속(12.42%), 기계(9.99%)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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