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가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증시 회복세에 더해 현지 투자전문가인 피데스자산운용의 자문을 받는 설계로 수익률 반등을 이뤄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는 지난 1개월 수익률이 11.2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보다 13%포인트 높으며 호치민 VN지수보다도 우월한 성과를 냈다.
최근 1개월 기준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베트남증시 반등의 영향이 크다. 올 한해 수익률로 보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베트남 증시가 부진을 겪었던 최근 1년 수익률은 -27.3%로 퇴직연금 상품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다만 베트남의 경제성장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7%, 6.2%로 추산됐다. 아시아국가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로 전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최근 경제성장률 대비 베트남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증시회복에 힘을 실었다. 호치민VN지수는 11월23일 946까지 빠졌다가 전날 1022까지 회복됐다.
유리베트남알파펀드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총규모는 988억원이며 C-P1e(연금저축)클래스는 150억원 가량을 운용 중이다. 세부적으로 베트남 업종 대표주와 업종 내 우량 중소형주를 동시에 편입한다. 대표주 위주로 투자하지만 중소형주 발굴을 통해 추가 수익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판단이다.
주요 섹터로는 성장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있는 금융업 및 실적이 좋고 장기성장성이 있는 제조업 등에 투자한다. 지난 8월 기준 주요 보유자산은 'BANK FOR FOREIGN TRADE JSC(7.79%)', 'HOA PHAT GROUP JSC(6.16%)', 'VNDirect Securities Corp(5.81%)', 'FPT DIGITAL RETAIL JSC(5.66%)', 'MASAN GROUP CORP(4.86%)', 'VINHOMES JSC(4.8%)', 'BAO VIET HOLDINGS(4.17%)' 등이다.
유리베트남알파펀드는 현지 투자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형태로 설계됐다. 차별화된 종목 발굴로 베트남 증시회복분보다 4%포인트가량 초과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현지 리서치 및 종목 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피데스자산운용의 호치민사무소와 연계한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2007년 호치민사무소를 설립해 현지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현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며 △정부의 지분매각 스토리, 인프라투자 가속화 및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회복 수혜 기대종목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밸류체인 변화에서 반사적 이익이 예상되는 기업 △지경학적 패러다임 재편 과정에서 장기성장동력을 보유한 기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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