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의 중국 주식형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증시의 최근 3개월 상승분 이상을 펀드에 담아내며 다른 투자 상품군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의 'CP-e' 클래스는 최근 3개월 수익률 35.7%를 기록했다. 유형 비교지수로 꼽히는 모닝스타 ‘소비주섹터 주식형’의 성과(15.6%)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펀드 참조지수인 'MSCI CHINA'에 비해서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올해 글로벌 증시 반등에 앞장선 'MSCI CHINA'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은 27.5%로, 피델리티 펀드와 약 8%포인트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다. 최근 6개월 성과 또한 피델리티 펀드(5.35%)가 'MSCI CHINA'(4.5%)를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펀드는 투자신탁 자산의 최대 100%를 모투자신탁이 발행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모투자신탁은 중국 또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해당 지역에서 주된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최대 100%를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CP-e 클래스는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지난 2017년 11월 최초 설정됐으며 현재 운용규모는 136억원 수준이다. 선취수수료 및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운용보수로는 투자금액의 0.1%를 수취한다.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수료를 포함한 총보수는 0.42%다.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는 현지 당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기조를 포착해 선별적으로 주식 편입비를 조절, 다른 상품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집계된 중국주식형 퇴직연금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 순위는 KB통중국4차산업(32.3%),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30.8%),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30.1%),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H(29.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카지노 운영 기업인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가 마카오 카지노 산업 중 가장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부양함과 동시에 트립닷컴, 버드와이저 브루잉 등 우량 종목들이 주요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포트폴리오 조절 역량도 돋보였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한달간 종목 리밸런싱을 진행해 귀주모태주 비중을 0.9%에서 6.2%로, AIA그룹은 펀드 수익증권의 5.3%로 신규 편입했다. 반면 텐센트홀딩스는 13.1%에서 9.8%로 하향 조정하고, 3.0% 수준이던 중국 건설은행 비중은 0.0%로 줄여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임의소비재로 분류되는 중국, 홍콩증시의 플랫폼 기업들이 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중국당국이 텐센트, 알리바바 등 빅테크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들어 홍콩증시를 향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의 보유주식 비중은 텐센트홀딩스(9.8%), 알리바바홀딩스(9.5%), 귀주모태주(6.2%), 메이투안(5.8%) 등이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38.7%), 필수소비재(17.9%), 커뮤니케이션서비스(15.6%), 금융(13.0%)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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